[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더욱 단단해져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나종덕이 공수 양면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롯데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전에서 연장 승부 끝 10-9로 역전승을 거뒀다. 3-9로 뒤쳐졌던 롯데는 막판 꾸준히 득점을 올려 9회 동점을 만들었고, 10회 손아섭의 역전 솔로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올 시즌 롯데의 안방은 김준태, 나종덕, 안중열 3인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개막전 마스크는 안중열이 썼지만, 이후 김준태가 기회를 잡았다. 김준태가 무릎 불편으로 2군에 내려간 후에는 나종덕이 주로 안방을 지킨다. 2018년 데뷔 시즌부터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던 나종덕은 현재까지 26경기에서 2할2푼9리의 타율로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첫 해의 경험 덕분일까. 시종 어두웠던 표정이 올 시즌은 많이 밝아졌다. 나종덕 스스로도 "주변에서도 표정이 좋아졌다고 많이 해주신다"며 웃었다. 그는 "경기에서는 어느 순간에서나 긴장하지만, 지난해 경험하며 여유는 확실히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비에 주력하고 있다. 나종덕은 "지난해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는데, 올해 캠프에서 연습을 엄청 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자신감이 생겼고, 실수하다보면 좋지 않은 생각이 나는데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종덕은 독특한 '멘탈 관리' 비법을 밝혔다. 그는 "경기를 치르다 긴장하면 글러브에 양상문 감독님 이름을 적고 있다"며 "감독님을 생각하고, 죄송한 마음을 안고 이름을 적는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설명했다.
약점인 타격도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경기 전 오전이나 경기 마친 야간에 신인 고승민과 따로 타격 훈련을 한다. 고승민은 "(나)종덕이 형이 나를 데리고 따로 배팅 연습을 한다. 둘이 함께 하다보니 서로 귀찮거나 힘들 때 붙잡아주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귀뜸했다.
나종덕 역시 "(고승민과) 잘 지내고 붙어있다보니, 연습하면 같이 하게 된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대만 캠프부터 시작했다. 사직구장 안쪽에 보면 실내 연습장이 있는데 거기서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알아주는 '노력파'지만, 나종덕은 "열심히 하는데도 잘 안된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현재 롯데는 15승 26패로 8위에 처져있다. 반등을 위해서는 안방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종덕은 "내가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분위기 전환이 되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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