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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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칭, 역시 '구관이 명관'

기사입력 2006.01.17 03:51 / 기사수정 2006.01.17 03:51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 용인 삼성생명 73-69로 물리치며 2라운드 5전전승으로 마쳐


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다.

'구관' 캐칭을 앞세운 춘천 우리은행이 '신관' 핀스트라를 영입하며 반전을 노린 용인 삼성생명을 마지막 제물로 삼아 결국 2라운드 전승을 해냈다.

우리은행은 16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06 금호아사이나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삼성생명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꾸준한 맹활약을 펼친 캐칭(31점/21튄공)과 승부처마다 터져준 김영옥(11점), 김은혜(8점)등의 3점포에 힘입어 새로운 용병 핀스트라(25점/16튄공)와 변연하(19점/7튄공)가 분전한 삼성생명을 73-69 따돌리며 5전 전승으로 2라운드를 마쳤다.

나날이 '캐칭 위력'을 중심으로 팀 전력을 극대화 시킨 우리은행과 용병교체라는 카드를 들어 변화를 시도했던 삼성생명의 한 판 승부였다. 삼성생명은 기존의 스미스 대신 장신의 신장을 가지고 있는 핀스트라(203cm)를 영입하며 골밑을 보강했다.

하지만 핀스트라는 경기 초반 새로운 농구무대가 아직 새로운 듯, 골밑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헤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기다려 줄 수 없다는 듯, 1쿼터에서만 13점을 뽑은 캐칭의 활약으로 1쿼터를 22-11, 더블스코어로 마쳤다. 우리은행은 2쿼터 8분여를 앞두고는 김보미의 3점포와 김계령을 득점으로 점수차를 29-12까지 벌리며 이 경기의 낙승을 예상케 했다.

그러나 섣부른 예상을 금물이었다. 박정은의 3점포로 반격을 시작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의 캐칭을 철저한 더블디펜스로 막으면서 점수를 더 이상 내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공격에서 경기 초반 부진했던 핀스트라가 2쿼터 중반부터 큰 키를 잘 살린 골밑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17점차까지 벌려진 점수차를 서서히 좁히더니 결국, 2쿼터 1분 12초를 남았을 무렵 34-33의 1점차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양 팀은 우리은행이 근소하게 앞선 36-35로 전반전을 마쳤다.

2쿼터 중반부터 시작된 양 팀의 공방은 후반 3쿼터에서도 계속됐다. 삼성생명은 조은주와 김세롱을 비롯해 여러 명의 국내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캐칭의 공격을 협력수비를 통해 일차적으로 저지했고, 공격에서는 핀스트라와 박정은, 변연하가 선전하면서 최근 상승세의 우리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우리은행은 캐칭이 더블디펜스로 막혀 고전한데 이어 김은혜를 제외하곤 3쿼터에서 3점포가 빈공에 그치며 어렵게 리드를 지켜냈다. 우리은행은 홍현희의 골밑득점으로 3쿼터를 53-52, 역시 1점차 앞선 채 마쳤다.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4쿼터. 근소하게 리드를 지키던 우리은행의 해결사는 역시 캐칭이었다. 캐칭은 자신을 막는 삼성생명의 수비가 4쿼터를 들어서부터 조금씩 느슨해진 틈을 타 다시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4쿼터 중반부터 다시 위력을 발휘한 캐칭은 핀스트라와 변연하의 득점으로 쫓아오던 경기종료 3분 14초를 남기고 예상치 못한 3점포를 터트리며 점수차를 69-62로 벌렸다. 그리고 이어서는 핀스트라의 골밑 슛마저 블록슛하며 삼성생명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다. 캐칭의 이러한 활약에 우리은행은 김영옥이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적중시키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38초를 남기고 변연하와 김세롱이 3점포를 터트리며 쫓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우리은행은 결국 경기를 73-69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새로운 용병 핀스트라가 2쿼터부터 골밑에서 힘을 내며 변연하, 박정은 두 쌍포도 연달아 터지며 선전했지만, 골밑공격과 외곽공격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남은 팀 동료들 역시 야투에서 부진하며 아쉬운 석패를 당했다. 우리은행은 공격의 핵 캐칭이 삼성생명의 타이트한 더블디펜스에 막혀 고전했지만, 어느 때만큼 활약한 김영옥과 김은혜와 김보미의 천금과 같은 3점포가 고비마다 연달다 터지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로써 춘천 우리은행은 1승(4패)에 그쳤던 1라운드에서의 부진을 2라운드 전승(5연승)으로 만회하며 선두 신한은행을 2게임차로 추격했다. 반면에 분위기 반전을 노린 삼성생명은 아쉽게 패했지만(3승7패), 기존에 약점이었던 골밑을 보강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얻으며 반전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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