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8 15:23 / 기사수정 2010.01.08 15:23
[엑스포츠뉴스=UTD기자단/이상민 기자] 최근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2010 K-리그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된 '연세대 골잡이' 남준재에 대한 수많은 오해가 퍼져있다.
그 소문의 주된 내용은 남준재가 K리그 드래프트는 해외 진출 실패할 시를 대비해서 보험으로 들어놓고, 해외진출을 타진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소문이 이곳저곳으로 일파만파로 점점 퍼지면서 남준재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나빠지게 되었던 것이 사실. 이 루머에 대한 정확한 내막을 알기 위해 지난 7일 남준재를 만나보았다. 일단 그동안 들려왔던 그 무성한 소문은 전부 사실무근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막상 학교에서 나왔는데 주위 사람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드래프트 전까지 약 2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마땅히 운동할 곳도 없어서 여러모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있을 바에는 짧은 기간이라도 외국에 나가서 경험을 해보고, 그곳에서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어서 보자는 마음으로 외국에 나간 것이다.
여기서부터 점점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남준재가 한국에서 휴대폰을 잘못 가져 온 것이다. 그나마 그와 동행했던 에이전트를 통해서 한국과 연락을 취할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가족과도 안부전화를 하지 못했을 정도였고, 남준재는 운동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지내던 중 그는 에이전트를 통해 인천 유나이티드가 2010 드래프트에서 자신을 1순위로 뽑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당시 멍한 기분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고, 이제 인천에 합류해서 2010시즌을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그는 인천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여 선수단이 휴가에 돌입해서 돌아가 봤자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못할 것이니 그냥 계속해서 이곳에서 몸을 만들자는 에이전트의 말을 듣게 된다. 선수로써는 에이전트만 믿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에이전트의 말만 믿고 그런가 싶어서 해오던 대로 계속해서 유럽에서 운동을 하며 머물게 된다.
한국에서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몸 만드는 데에 열중하며 지내던 중 어느 날, 그는 외국 친구에게 노트북을 빌려 부모님과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한국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으니 빨리 한국으로 와야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고, 바로 그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했다. 입국하자마자 그는 바로 구단 사무실에 찾아가서 약 1주일간 구단에서 공식 입단 절차를 밟았다.
처음에는 구단에서도 그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었다. 남준재는 안종복 사장을 만나서 이번 일에 대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연세 대학교가 꽤 메리트 있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자퇴서를 넣은 것도 어떻게 보면 미친 짓인데, 어떤 정신이 나간 인간이 K-리그 드래프트를 보험으로 놓고 해외 진출을 타진하겠습니까. K-리그는 보험이냐는 등의 반응에 정말 억울했어요."
남준재가 유럽팀과 계약에 실패해서 한국에 돌아왔다, 남준재가 일본에 J리그와 가계약을 해놓은 상태라는 등 그가 외국에 나갔던 의도와는 너무 다르게 퍼져있는 루머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던 그다.
"그동안 명확하게 해명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렇게 시원하게 풀게 되어서 기분이 왠지 상쾌하네요. 이래도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는 팬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해요. 인천이라는 팀에 빨리 적응해서 올 시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모든 것이 다 무마되고 저를 이해해 주실 것이라 믿고 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요." (웃음)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시간, 시기, 타이밍이 딱 떨어져서, 이건 마치 드라마처럼 딱딱 연결이 되어서 사람들이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수많은 루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프로에 데뷔를 채 하기도 전 이상한 괴소문에 시달리며 마음고생을 한 신인 남준재. 그가 2010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응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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