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극비수사'와 '암수살인'을 살폈다.
12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1세대 프로파일러 이수정 교수와 곽경택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수정 교수는 지난 방송 출연 후 반응에 대해서 "하다 하다 이제 예능까지 나오냐는 반응부터 시작해서 물 들어올 때 노나 저으라는 반응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범죄영화가 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에 "무섭다. 무서우라고 만드는 게 영화잖나"라며 "'암수살인'은 실제 사건 자료를 봤는데도 무서운 대목에서는 역시 무섭더라. 약간 특이하긴 했다. 내용들이 사건 위주로 보이는데, 감독님은 관계 위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잖나"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살펴보기 전,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 작품 또한 곽경택 감독의 작품. 특히 '친구'는 다양한 명대사가 탄생한 작품이기도 하다. 곽경택 감독은 이에 대해 "취재를 열심히 했다"며 "꾸러기 시절 기억 나는 대사도 넣었다. 저도 뭐 사실 영화 만들 때 그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대부분이 부산 작품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고향이 부산이고 부산말이 편하니까 대사가 부산말로 간다. 결국 장소도 부산이 되더라"고 밝혔다.
또 실화 소재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 아버지가 저한테는 멘토 같은 분이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는 얘기만 해도 재밌다고 한다. 결국 중요한 건 스토리다. 실화 바탕의 이야기는 워낙 토대가 튼튼하다"고 말했다.
'극비수사'는 공길용 형사, 김중산 도사 등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곽경택 감독은 "영화 속 공길용이라는 실제 인물이 상당히 고집스러운 사람이다. 누가 뭐래도 소신대로 행동하는 인물"이라며 "김윤석 씨도 그런 사람이다. 정의로움과 고집이 되게 강한 사람이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기대 안 하고 보냈는데 보자마자 '영화가 닭백숙 같다. 양념 없이도 좋아하겠다'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곽경택 감독은 이어 "유해진 씨는 김중산 도사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며 "김중산 선생님은 지금 봬도 눈은 꼭 초등학생 같다. 실제로 영화 개봉 후 제가 번호 알려준 사람만 수십 명이다. 누가 예약을 했더니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극비수사'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은 1978년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다. 유괴범 매 씨가 정 양에게 접근해 납치했다. 또 정 양을 시켜 5천만 원을 부치라는 편지를 써 보내며 부모를 협박했다. 유괴한 지 33일째 되던 날, 여의도에서 아이를 찾으러 다니던 공길영 형사가 차량 창문에 매달려 따라간 끝에 범인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에서는 납치된 정 양이 유괴범 매 씨를 따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수정 교수는 "납치범하고 납치된 피해자 사이에 유대 관계가 생기는 것은 일반적이다. 낯선 상황에 홀로 남겨진 아이, 그리고 납치범은 인간적인 대우를 아이에게 해준다. 먹을 거를 챙겨주고 하니까 오갈 데 없는 마음을 납치범에게 다 주는 거다. 유대관계가 생겼기 때문에 아이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공 형사 주장은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인 해당 사건을 기억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여동생이 피해자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 하루는 집에 오더니 우리 학교에 이상한 잠바 입은 아저씨들 왔다 갔다고 하더라. 누가 납치를 당했다고 동네가 난리가 난 거다. 그래서 저도 알게 됐다"고 했다.
두 번째로 김태균 감독의 영화 '암수살인'을 살폈다. 이수정 교수는 '암수살인'이라는 용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다. 사건이 발생하면 보통은 신고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고를 못 해서 사건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건, 나중에 피해자를 발견하거나 범인의 자백으로 밝혀지는 살인사건을 암수살인이라고 한다"고 했다.
'암수살인'의 주인공 또한 김윤석. 장유정 감독은 "김윤석 배우는 형사 역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했다. 김윤석은 데뷔작도 형사였고 이후로도 많은 작품에서 형사로 활약했다. 형사들이 꼽은 형사 같은 배우이기도 하다. 김윤석은 그간 많은 형사 역을 한 만큼, 차별화된 형사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고. 곽경택 감독은 "감독이 현장에서 오케이 해도 오케이 맞냐고, 한 번 더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걱정했던 것은 주지훈 씨 사투리다. 사투리 연기가 '암수살인'이 처음이었을 것"이라면서 "촬영 전부터 저하고 시간 잡아서 사투리 과외를 했다. 사투리에 익숙해지고 나서 캐릭터에 맞게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또 시간이 들었다"고 밝혔다.
주지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눈빛도 그렇고 김태균 감독이 주지훈 씨를 하고 싶어 했다"며 "제가 시나리오를 회사에 드리고 그다음 날 바로 전화 와서 하겠다고 하더라. 나중에 물어봤다. 어데 이르케 빨리 결정했노 했더니 '남자 배우라면 한 번쯤 악역을 해보고 싶어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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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