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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왕이 된 정일우, 권율 떠나자 오열…역병 '위기' [종합]

기사입력 2019.04.09 23:04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해치' 정일우가 왕위에 올랐다. 권율은 정일우를 위해 사헌부를 떠났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 35회·36회에서는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왕위에 오른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태구(손병호)는 소론 중신들과 함께 인원왕후(남기애)를 찾아갔고, "전하께서는 세제 저하의 억지와 탐욕 때문에 승하하신 것입니다"라며 주장했다.

이때 연잉군 이금이 나타났고, 조태구는 "세제 저하이시옵니다. 주상 전하께서 승하하신 것은 모두 저하 탓입니다. 그런 저하께서 이 나라의 왕이 될 자격이 없으십니다"라며 독설했다.

연잉군 이금 역시 '지난 시간 숱하게 들어왔던 말. 네가 무슨 자격으로. 네가 어떻게. 그 말들이 억울했는지도 서러웠는지도 모른다. 하여 나는 다만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이 길을 나선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맞았을지도. 내가 틀렸을지도. 나에게는 자격이 없었을지도'라며 자책했다.

이후 연잉군 이금은 이광좌(임호)에게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들이 맞고 제가 틀렸다는 걸. 천출의 피가 흐르는 왕자. 그래서 아무것도 될 수가 없는. 다만 그 현실이 서러워 여기까지 왔다는 걸. 저는 왕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제가 전하를 돌아가시게 만든 것입니다"라며 털어놨다.

이광좌는 "저하께서 탕약에 독을 넣으셨습니까? 전하의 치료를 방해하려고 내의원을 막으셨습니까? 저하께서 주상 전하를 시해하려고 부자와 인삼을 쓰자 하셨습니까? 저하께서 이 모든 것을 어좌를 탐해 그리하신 거냔 말입니다. 자격이 없다. 죄를 지었다. 그건 진실을 모르는 자들이 만든 거짓입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왜 저하마저 그 거짓 속에서 자신을 탓하고 계시는 겁니까"라며 다그쳤다.

이광좌는 "참혹한 오해 속에서 사느니 어좌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 하시겠죠. 하나 이런 것이 왕의 길입니다. 숱한 거짓과 오해, 수모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지금이 아닙니다. 그 길에서 쓰러지고 도망치는 순간 군왕의 자격은 바로 그때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선택하시지요. 저하. 왕이 될 자격을 갖출 것인지. 아닌지. 한 인간으로 이 고통을 피할 것인지. 아니면 기꺼이 왕이 되어 이 모든 수모와 싸울 것인지"라며 충고했다.



결국 연잉군 이금은 인원왕후에게 서둘러 즉위식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인원왕후는 "하루라도 빨리 즉위식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요"라며 물었고, 연잉군 이금은 "그러하옵니다. 마마의 교지가 내려져야만 제가 보위를 이을 수 있을 테니까요. 엿새나 어좌를 비워둔다면 자칫 궐에서 변고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선왕을 죽음으로 몬 뒤 서둘러 보위까지 오른 파렴치한 왕이 되겠지요. 잘 압니다. 저에게 어떤 오해와 수모가 드리우게 될지를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인원왕후는 "그 모든 것을 견디기로 하셨군요. 피할 수 없는 이 길을 당당히 맞서기로"라며 탄식했고, 연잉군 이금의 뜻대로 교지를 내렸다. 연잉군 이금은 곧바로 왕위에 올랐다.

게다가 이광좌, 조현명, 박문수(권율)는 하직하기로 결심했다. 이광좌는 "이제 국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소신들을 버리셔야 합니다"라며 호소했고, 연잉군 이금은 "혹 민진헌입니까. 그 자가 그런 제안을 한 것이군요. 모두 물러나라. 그러면 나에게 협조하겠다.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라며 분노했다.



연잉군 이금은 민진헌(이경영)에게 달려갔고, "난 좌상의 거래를 받을 생각이 없소. 저들을 내치고 노론의 손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오"라며 쏘아붙였다. 그러나 민진헌은 "관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은 전하를 따르던 바로 그들이었습니다"라며 이광좌가 먼저 제안했음을 밝혔다.

민진헌은 "애써 권력을 잡은 후에 주군을 위해서 그 권력을 내려놓는다. 저 역시 저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상 조태구와 그를 따르는 소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이 거래를 받으셔야 할 겁니다. 군주의 자리는 그런 것이니까요. 죄 없는 이들을 희생시켜야 하는. 오직 왕권을 위해. 끝내는 홀로 고독해지는"이라며 조언했다.

연잉군 이금은 "이런 것이었던가. 내 사람. 내 벗들조차 지켜낼 수 없는 것"이라며 홀로 오열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인좌(고주원)가 위병진(한상진)을 유배지에서 탈출시킨 장면이 포착됐다. 게다가 역병이 돌기 시작했고, 이인좌는 백성들이 군왕의 자격을 묻게 될 것이라고 악랄한 면모를 과시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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