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2.13 19:45 / 기사수정 2005.12.13 19:45
14년 연속 지구 우승으로 미국 프로스포츠의 신기원을 이룩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항상 그랬듯 이번 겨울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주전 유격수 라파엘 퍼칼이 FA를 선언한 뒤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역할을 충실히 했던 카일 판스워스도 역시 FA를 통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된 것이다.
퍼칼만큼은 어떻게든 잡아보려 노력했던 애틀랜타였지만 타팀들의 물량공세에 두 손 들 수밖에 없었다. 퍼칼은 6년간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공격의 활력소가 되어줬던 최고의 리드오프. 하지만 결국 떠나고 말았다.
애틀랜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공백을 메우는 재주는 가히 최고라해도 무방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접촉, 1년만에 골칫덩이로 전락한 에드가 렌테리아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퍼칼의 빈자리를 단숨에 채워버렸다.
렌테리아는 공수주 모두 출중한 기량을 갖춘 정상급 유격수. 물론 올해 기대에 못미치는 타격(0.276)과 수비력(유격수 실책 1위)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지만 올 한 해만을 놓고 렌테리아의 실력을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다. 그만큼 꾸준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는 것.
렌테리아도 지난해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라 몸값이 비싼 편이지만 보스턴이 연봉 보조에 동의했기 때문에 애틀랜타로선 그리 큰 부담이 없다. 애틀랜타는 트레이드 과정에서 팀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앤디 마르떼를 내주긴 했지만 같은 포지션(3루)엔 '프랜차이즈 스타' 치퍼 존스가 버티고 있으니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자체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 유망주들의 급성장으로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은 애틀랜타는 중복 포지션 교통정리, 마무리투수 보강 등 주요 현안들을 해결한다면 '명품 라인업'으로 탈바꿈한 뉴욕 메츠와 지구 1위를 놓고 한 치 양보없는 전쟁을 치를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최대 관심사라 해도 무리가 없다.
애틀랜타는 현재 주전 포수 자니 에스트라다를 애리조나로 트레이드하면서 두 명의 투수를 보강했고 불안했던 마무리 대니 콜브를 친정팀 밀워키로 트레이드시키는 등 메츠의 돈다발 공세에 '틈새 공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신 공격형 포수인 브라이언 맥켄을 중용하고 마무리투수는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14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 한 번뿐. 투수 조련의 마술사 레오 마조니 코치도 떠났고 퍼칼도 잃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공들여 키워온 유망주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최고 반열에 올라있는 존 슈어홀츠 단장과 '명장' 바비 콕스 감독이 존재하는 한 함부로 애틀랜타의 하락세를 점치기 어렵다.
지난해 팀 허드슨을 트레이드로 영입함과 동시에 존 스몰츠를 선발투수로 복귀시키며 투수진의 조각을 맞추고 '홈런왕' 앤드류 존스의 잠재력 폭발과 제프 프랑코어의 급성장이 어우러지면서 지구 우승의 신화를 이룩한 애틀랜타가 내년엔 어떤 변화로 시즌을 맞이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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