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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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아드보카트가 다시 꺼내든 3-4-3

기사입력 2005.12.08 12:31 / 기사수정 2005.12.08 12:31

문인성 기자



오는 10일 벌어질 2006 독일월드컵 조 추점을 놓고 아드보카트호가 긴장을 하고 있다. 바로 어떠한 팀들이 같은 조에 편성될지 판가름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팀이라도 자신있게 해볼만 하다는 것이 요즘의 분위기다. 최근 평가전에서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축구가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라거백 감독도 "마치 2002년 월드컵 당시의 한국팀을 보는것 같았다"는 평을 남길 정도이다. 이 부활을 가능케 하고 있는 사람은 역시 다름 아닌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다. 그는 코엘류와 본프레레가 결국 실패한 한국 축구 살리기를 단숨에 혜성처럼 등장해 실현시키고 있다.

코엘류와 본프레레가 실패한 주된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실험' 때문이었다. 코엘류도 그랬고, 본프레레도 그랬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의 한국대표팀의 전술과 색깔을 자신들이 추구하는 스타일로 변환 시키려 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감독으로서 팀을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논리로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없지 않아 무리수를 너무 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01년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바로 히딩크 감독이 우리 축구대표팀의 색깔에 맞는 알맞은 전술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바로 3-4-3 포메이션이다.

유럽의 경우 네덜란드나 스페인, 잉글랜드 같은 강팀의 경우 다들 자신들만의 축구 스타일이 존재한다.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4-4-2 포메이션을 이용한 '토탈사커'를 지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듯 한국 대표팀도 고유의 스타일이 존재해야 할 것인데, 그 알맞는 스타일(전술)을 히딩크 감독이 찾아냈다. 한국 대표팀에는 설기현, 차두리, 박지성, 이천수 같은 훌륭한 윙공격수들은 있지만 네덜란드의 반니스테루이, 잉글랜드의 오웬 처럼 골결정력이 무척 뛰어난 공격수의 수가 적다. 최근 이동국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항상 고정적인 득점원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3명의 공격수가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에 참여하는 3-4-3 포메이션이야 말로 골결정력이 약한 한국 대표팀에 가장 적합하고 이상적인 포메이션이었다. 히딩크 감독도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어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가끔 3-4-3을 사용하긴 했지만 너무도 자기 색깔을 강조해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었으며 대부분 3-5-2나 다른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3-4-3 포메이션이 잘 맞는 우리 축구대표팀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금 다르다. 그는 꾸준히 한국 대표팀의 추세를 파악해 왔으며, 2002년 당시 직접 전술구상과 선수선발에 가담한 핌 베어백 코치의 조언을 토대로 다시 완벽한 2002년 당시의 3-4-3 포메이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몇차례의 평가전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었듯이 결과는 무척 좋았다.

한마디로 히딩크가 남기고 간 '필기가 잘되어 있는 참고서'를 아드보카트 감독이 잘 보고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히딩크가 고안해낸 '한국식 3-4-3 포메이션' 형태를 따라가는 것은 그에게 주어진 기반을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제한된 시간속에 어떤 것이 적합한지,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잘 알고 있는 감독만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코엘류와 본프레레가 미처 들지 않았던 새로운 카드는 새것도 아닌 2002년 월드컵 당시 즐겨 사용했던 압박수비가 어우러진 3-4-3 포메이션이다. 항상 새로운 것, 완전히 바꾸는 것 보다는 전에 사용해왔던 것이 더 잘 맞지 않겠냐는 생각 그리고 있는 것을 잘 이용해서 더욱더 발전시키는 능력. 그것이야 말로 아드보카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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