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22 04:07 / 기사수정 2009.12.22 04:07
농구나 핸드볼은 파울이나 작전 타임등의 이유로 경기가 중단될 때 경기 시간도 같이 멈추게 된다. 주어진 경기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기 때문에 '인저리 타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종료 휘슬과 동시에 골이 들어가는 '버저비터'에 의한 득점 판정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가끔씩 발생할 뿐이다.
축구는 위의 스포츠와는 다르게, 경기가 중단되더라도 경기 시간은 계속 흘러가며, 정규 시간이 경과할 때 중단된 시간을 감안하여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 이러한 '인저리타임'은 심판의 재량에 따라 부여가 되기에, 석연치 않은 '인저리타임' 판정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이번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와, 함부르크와 브레멘의 북독일 더비에서 적절치 못한 인저리타임 판정이 승부를 가르는 일이 발생하였다. 전자의 경우는 지나친 추가시간 부여로, 후자의 경우는 적은 추가시간 부여가 승부에 영향을 미친 경우이다.
9월 20일, 올드 트래프트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라이벌전은 양 팀이 7골을 주고 받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마이클 오웬의 결승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3으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마틴 에킨슨은 이 경기에 대한 인저리타임을 4분을 선언하였으나, 벨라미의 동점골 세레모니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 교체에 의한 시간 지연의 이유로 주어진 인저리타임을 초과하여 경기를 진행하였고, 마이클 오웬은 추가시간이 5분 30초가 흐른 상황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맨체스터 시티의 마크 휴즈 감독은 지나친 추가시간 판정으로 경기를 도둑맞았다고 불만을 토로하였으나, 오히려 영국 언론은 '최초에 주어진 인저리 타임 4분과 경기가 지연된 1분 25초를 감안하면 실제 경기가 끝나야 할 시간과 2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논리로 애킨슨 주심의 손을 들어줬다.
인저리 타임이 길게 주어지는 경향이 강한 프리미어리그와는 대조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는 적은 추가시간 부여가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12월 20일 함부르크의 노르드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함부르크와 베르더 브레멘의 경기에서는 고의적인 시간 지연에도 불구하고 인저리타임을 적게 부여하여 함부르크의 승리를 굳히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함부르크와 브레멘의 라이벌전은 8장의 옐로우 카드와 한 장의 레드 카드가 나올 정도로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함부르크는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케빈 보아텡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려 있었다. 함부르크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공격수인 페트리치와 토룬을 모두 교체하여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구사했고, 브레멘은 우고 알메이다와 마르쿠스 로젠베리까지 투입하여 극단적인 공격 전술로 만회골을 노렸다.
이 경기에서 함부르크는 중동 선수들의 '침대축구'로 고의적으로 시간을 지연시켰다. 비록 폭설이 내리는 악천후에서 경기가 진행되긴 하였으나, 함부르크 선수들은 과도한 액션으로 경기 시간을 흘려보내며 브레멘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그러한 함부르크의 고의적인 시간 지연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악천후로 인한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해서인지, 3분의 인저리 타임을 선언하였고, 짧은 추가시간으로 인하여 브레멘은 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나우두가 경기 종료 직전 만회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1-2로 패배하였다.
심판의 권한이 강한 축구에서는 항상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오게 마련이다. 인저리 타임 또한 심판의 재량에 따라 주어지므로, 적절치 못한 추가시간 부여는 선수들의 심리를 자극시켜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기에 경기시간 지연에 따른 추가시간 판정에 있어서 심판의 공정한 판단은 필수적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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