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2.02 07:27 / 기사수정 2005.12.02 07:27
2005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1-5로 울산에게 패한 인천 유나이티드. 통합순위 1위를 기록하며 창단 2년 만에 결승까지 진출한 돌풍의 팀이다. 시민구단이자 동시에 신생구단으로서 올 시즌 대단한 결과를 이룩했다며 '우승 못해도 대단하다'는 찬사는 인천 유나이티드 장외룡 감독과 선수단에게는 당연히 돌아가야 한다. 전 세계의 모든 프로축구팀은 우승을 꿈꾼다. 인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느낌이 좋았기에, 올 시즌 가능성이 있었기에 더욱 더 놓칠 수 없는 우승이다. 그러나 현재 인천이 넣어야 할 골은 4골이나 된다.
4골 넣어야 연장전 돌입
4골이다.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설령 4골을 넣는다 해도 엄청난 체력 소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연장전에 돌입해도 버겁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마차도, 최성국, 이천수의 무시무시한 공격라인을 인천의 수비가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 1차전에서는 순간의 방심이 이천수에게 3골, 마차도에게 2골을 내주었다.
울산은 좌우 측면에 있는 사이드 미드필더들이 빠르게 좌우 측면으로 돌파하여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고, 중앙에서는 이천수가 마차도, 최성국 투톱의 공격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마차도와 최성국이 좌우로 빠지면 이천수가 중앙에서 활동하는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울산을 상대로 4골이 가능할까하는 분석을 해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얼만큼 장외룡 감독이 전술을 잘 구성하고 잘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우선 선제골은 전반 10분안에 터져야만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전반전을 최소한 2-0으로는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그래야 후반전에 못해도 2골을 따라잡아 연장전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울산 원전경기라는 부담감, 이미 기울어 버린 승세에 따른 의욕 상실 등이 큰 영향으로 작용될 것이다.
믿을 것은 아기치-셀미르-라돈치치 용병 3인방
1차전에서 1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한 라돈치치, 열심히 뛰었지만 소득이 없었던 셀미르, 아쉬운 찬스를 놓쳐버린 아기치. 이 인천의 용병 3인방의 활약에 따라 인천이 기사회생 하느냐 마느냐가 달렸다. 특히 인천의 공격력이 집중되어 있는 셀미르와 라돈치치의 역할은 2차전에서 더욱 중요하다. 두 선수가 득점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기치의 지원 사격이 필요하다. 용병 3인방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서동원, 이번에는 기필코
'국내에서 프리킥을 수준급으로 차는 선수'. 바로 서동원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동원은 1차전에서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섰지만 모두 아쉽게 골대에서 벗어나는 불운을 맞이해야만 했다. 결국 이천수와의 프리킥 대결에서는 완패를 하고 만 것이다. 이번 2차전에서 4골을 넣으려면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의 득점이 이루어져야 한다. 울산은 박병규, 유경렬, 조세권을 앞세운 수비라인이 무척 강하기에 일반 필드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기에는 쉽지 않다. 그러기에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의 득점이 절실하다. 서동원의 프리킥이 1번만 성공해도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인천 수비수들, '긴장좀 하자~'
지난 1차전에서 임중용, 김학철, 장경진의 수비라인은 울산의 빠른 역습 상황이나 측면 돌파 상황에서 무척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천수가 수비 뒤로 돌아서 돌파해 들어올 때나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도 침착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울산은 대표팀급의 수비라인이다 유경렬, 박명규, 조세권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고 경험도 많은 선수들이다. 그러기에 수비가 무척 강하다. 사실상 인천의 수비리더가 임중용이라 할 수 있는데, 그에게 '경험'을 요구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에게는 젊은 패기와 집중력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1차전 수비붕괴의 요인은 울산의 공격 상황시 수비 숫자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수들의 시선이 모두 볼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차도에게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헤딩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적극적인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밀착 마크가 필요하다. 이천수에게 내준 골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면, 마차도에게 내준 두 골은 인천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밀착 마크가 아쉬웠다.
불가능한 것은 없어
불가능한 것은 없다. 기적이 충분히 존재하기에 축구라는 스포츠는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제골이 얼마나 빨리 터지느냐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서 전반전을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에 따라 인천발 기적의 성사가 달려있다. 인천이 전반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 우승은 울산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인천이 여러가지 악조건을 뚫고 기적의 우승을 만들어 낼 것인가. 팬들은 12월 4일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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