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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조짐' 기승호, 창원 LG 상승세 이끌까

기사입력 2009.12.18 03:06 / 기사수정 2009.12.18 03:0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끝없는 부진에 고전하던 2년차 포워드 기승호(24,창원 LG)가 부활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

기승호는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33분 48초간 뛰며 10점 4리바운드를 기록해 팀이 86-84로 승리하는 데 공헌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31점을 넣은 문태영과 3점슛 5개를 터뜨린 조상현이었지만 기승호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 역시 LG가 이번 시즌 SK전 첫 승리를 거두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기승호는 LG가 2-8로 끌려가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던 1쿼터 3분께 깔끔한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시동을 걸더니 잠시 후에는 상대의 공격자 파울을 두 차례나 유도하며 SK의 상승 흐름을 차단했다. 2쿼터까지 9점차로 뒤진 LG가 반격을 시작한 후반에는 고비마다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에 가담했다. 

지난 시즌 루키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단숨에 LG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던 기승호는 이번 시즌 들어 혹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강을준 감독의 애를 태워 왔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 시즌 53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23분54초간 활약하며 8.8점 2.3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16분대로 크게 줄었고 평균 득점(5.0점)과 3점슛 성공률(17.1%)도 곤두박질하며 제몫을 하지 못했다.

최고의 귀화 혼혈 선수로 손꼽히는 문태영과 포지션이 중복되는데다 3점슛 성공률이 이상하리만큼 뚝 떨어진 것이 이유였다. 급기야 12월 초 벌어진 세 경기에는 출전선수명단에서도 빠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대구 오리온스전에 깜짝 선발로 나서 30분 동안 11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되찾은 것이 전환점이 되는 모양새다. 기승호는 이후 두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과 두 자릿 수 득점을 함께 달성하는 의미있는 선전을 펼쳤다. 

중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LG가 승수 쌓기에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능한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이정석(서울 삼성), 브라이언 던스톤(울산 모비스) 등과 함께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렸던 기승호가 자신의 장점을 살려 LG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LG 기승호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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