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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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이방인이 바라본 '열정의 K-리그'

기사입력 2009.12.07 13:43 / 기사수정 2009.12.07 13:43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성룡 기자] 'K-리그에 외국인이 있다.' 이 말을 듣는 대부분 사람은 십중팔구 용병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K-리그에는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인 팬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이 열린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난 외국인들, 그들은 과연 K-리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어설픈 영어로 겨우겨우 진행한 고품격 글로벌 인터뷰. 이제부터 소개하려고 한다.

"K-리그는 팬을 위한 리그입니다"

경기장 앞에서 만난 데이비드 씨. 그는 2명의 친구와 함께 전북을 응원하고자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오늘 전북이 가볍게 3대 0으로 우승할 것 같아요, 득점자는 에닝요, 루이스, 이동국 정도? (웃음)" 영국에서 온 그는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K-리그가 팬들을 위한 리그라고 말한다.

"저는 잉글랜드에서 왔어요. EPL과 K-리그를 비교해보자면 K-리그가 좀 더 팬을 위한 리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EPL이 있는 잉글랜드에서 온 외국인이 이러한 말을 하다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일단, K-리그는 출입이 자유롭잖아요. EPL 같은 경우는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검사가 꽤 까다롭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K-리그는 입장권 가격이 매우 싸요! 팬들에게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들 많은 팬이 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저렴한 입장권 아닐까요?"

"K-리그, 재미있어요!"

전북 군산에 사는 아널드 씨, 그 역시 전북의 팬이자 K-리그를 즐겨보는 축구팬이다. 또한, 이동국과 에닝요의 합작으로 전북이 3대 1로 이길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해낸 대단한 감각을 소유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 왔다는 그는 과연 K-리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 낯선 한국땅에서의 초록색, 그에겐 너무나 잘 어울린다.

"포항이 올라올까 봐 걱정했는데 성남이 올라와서 약간 다행이네요." 이 한 마디에서 벌써 그의 K-리그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뉴질랜드는 축구보다 럭비 같은 운동이 더 인기가 있어요. 그래서 뉴질랜드 리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데 K-리그는 팬들의 열기가 뜨거워요."

K-리그는 정말 외국인들의 눈에도 재미있을까. "물론, 가끔 TV로 다른 팀의 경기를 보는데 전북의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웃음) 재미없을 때는 있었어요. 하지만, 축구 경기가 전부 다는 아니잖아요? 경기장에 가서 분위기도 느끼고 해야 진정한 K-리그의 재미를 느끼는 거죠. K-리그는 정말 재밌고 신나는 리그에요."

"전북을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합니다"

서포터석 맨 앞에 앉아있던 파란 눈의 캐나다인. 그는 2003년부터 전북을 응원한 골수팬 중 한 명이다. K-리그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가장 확실한 것은 전북이 K-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것이다."라며 전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전북과 K-리그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지금까지 전북의 홈 경기는 한 번도 빠짐없이 봤어요. 처음으로 전주에서 K-리그 결승전을 보려니까 흥분되는데요? 어차피 전북이 우승하지만 말이죠."

그가 사는 캐나다는 MLS (Major League Soccer, 북아메리카 대륙 내의 프로축구 리그)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에게 MLS와 K-리그에 대한 비교를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제가 살던 곳이 MLS팀이 없어서 전북만큼 많은 경기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매우 유사해요. 많은 것들이, 하지만, K-리그는 정말 팬들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도 그 열정에 전염되었어요."

그들 역시 한국인 못지않게 K-리그를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축구장에 외국인이라고 너무 신기하게 바라보지 말자. 그들의 열정만큼은 한국인이다.

[사진=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 축구팬들의 모습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조성룡 기자]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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