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07 12:35 / 기사수정 2009.12.07 12:35
플라멩고는 7일 오전(한국시간) 홈 구장이자 브라질 축구의 성지 마라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레미오와의 브라질 챔피언십 38라운드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6번째 브라질레이랑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 축구의 전설 코임브라 지코와 함께 80년대 브라질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부상한 플라멩고는 브라질 남동쪽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히우 데 자네이루를 대표하는 클럽이다. 그들은 이번 시즌 캄페오나토 카리오카(히우 데 자네이루 주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했으며 황제 호나우두의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아드리아누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성공한 상황이다.
플라멩고는 지난 코린치안스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고이아스 원정에서 2-4로 패한 디팬딩 챔피언 상파울루를 제치고 1위로 등극. 최종전 결과에 따라 브라질 우승을 확정 짓게 되는 기회를 얻었다.
이 날 경기에서 플라멩고는 전반 21분 그레미우의 호베르슨에게 선제 득점을 내주며 안방에서의 우승 축하 파티의 기회를 잃는 듯 보였다. 더글라스 코스타가 우측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문전 앞 혼전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호베르슨에 발에 걸렸기 때문에 팀의 수문장 브루노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라카나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의 맥이 풀리면서 환희가 절망으로 변한 순간, 플라멩고는 리그 우승을 향한 염원을 드러내는 듯 그레미우의 골문을 줄곧 조준했다. 결국, 전반 29분 우측에서 펫코비치가 올려준 코너킥을 아드리아누가 자신의 신체적 장점을 통해 상대 수비수들을 밀어내며 공간을 만들었고 다비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에 성공. 1-1 동점을 만들었다.
만일 플라멩고가 이 날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다면 산토 안드레를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고 있는 인터나시오날에게 우승컵을 내주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플라멩고는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선수들의 협동 플레이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며 위기에 처하곤 했었다. 결국, 후반 22분 좌측에서 펫코비치가 올려준 코너킥이 호날도 안젤림의 머리에 정확히 맞으며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플라멩고는 17년 만에 통산 6번째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브라질 리그 명문 클럽이란 자존심을 다시금 세우게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新 축구 황제 아드리아누는 귀향 후에도 훈련 불참과 잦은 구설수 때문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오명을 쓰며 그의 부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연일 이어지는 득점포로 전 세계 축구팬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전성기에 비해 모자란 모습이지만 출중한 체격을 활용한 몸싸움과 수비수를 제치는 능력, 강력한 왼발 슛으로 브라질 리그를 제패하고 있으며 자신보다 먼저 코린치안스에 입단한 '축구황제' 호나우두를 제치고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 재승선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특히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의 디에고 타르델리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른 점은 그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리그 2위 인터나시오날은 알레산드로, 마르코스, 안드레지뇨, 줄리아노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누네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산토 안드레에 4-1 승리를 거뒀다. 상 파울루는 스포르트 헤시페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으며 팔메이라스는 보타포고에게 1-2로 패했다.
리그 3위까지 부여받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자동 출전권은 우승팀 플라멩고를 비롯해 2,3위를 기록한 인터나시오날과 상 파울루에게 돌아갔으며 코파 두 브라질에서 우승한 호나우두의 코린치안스도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 브라질 리그는 축구 황제 호나우두를 비롯해, 아드리아누, 프레드, 바그네르 로베 등 브라질을 대표하는 포워드가 각각 코린치안스, 플라멩구, 플루미넨세, 팔메이라스에 입단하며 여느 때보다 스타 플레이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다음 시즌에는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후안 로만 리켈메의 영입을 통해 클럽 100주년을 제대로 자축하고자 한 코린치안스의 야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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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브라질 리그 정상에 오른 플라멩고를 보도하는 글로보 에스포르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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