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국가대표팀. 역동적이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칭찬을 받았지만 득점 이후에 쉽게 동점골을 내주는 집중력 부족, 그리고 아직은 미완성인 듯한 전술은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 선수들의 정신력 달라졌지만, 집중력 더 길러야
지난 본프레레 감독이 있었을 때와는 달리 모든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말들을 한다. 확실히 지난 이란전(2-0 승), 이번 스웨덴전을 보면 강한 압박, 미드필더진들의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 쉴새없이 상대 문전을 노리는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과거 실점 이후에 동점골, 추가골을 넣었던 모습과는 달리 전반 이른 시간에 먼저 선취골을 터뜨리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선수들의 정신상태가 예전과는 무척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스웨덴전을 보면 선수들이 득점 이후에 쉽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스웨덴전 때만이 아니라 예전에도 되풀이 되어 왔던 모습이었다. 득점 이후에 더욱더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골을 지켜야 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 상대 역습시 특별한 수비 대책 없어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상대팀의 빠른 역습에 대비하는 수비 전술을 세우기도 했다. 비록 간단한 것이었지만 무척 현명한 대처였다. 당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었던 홍명보의 공격력을 이용하기 위해, 그가 공격에 나서면 중앙에 비는 수비 자리를 유상철이 메꾸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리고 역습시 수비 숫자가 모자랄 시에도 유상철이 쓰리백에 들어가 수비벽을 더욱더 두텁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스웨덴전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부족했다. 역습시 수비라인이 재빠르게 들어가 자리를 잡긴 했지만 스웨덴 같이 스피드가 있고 조직력이 좋은 팀은 역습시 무척 위협적이다. 실제로도 이날 경기에서 몇차례의 빠른 스웨덴의 역습은 왜 그들이 유럽 강호임을 증명해주었다. 유럽의 강팀들은 빠른 역습을 통해서 득점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2006 독일월드컵에 대비하려면 상대 역습시의 특별한 수비 대책에 완벽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궁합이 맞는 공격수 구성 필요
그동안 박주영은 오른쪽에서 계속 활약을 해왔다. 이란전, 스웨덴전을 통해서 확인했듯이 박주영의 활약은 뛰어나지 않았다. 박주영의 공격 포지션이 아쉬운 대목. 그러나 스웨덴전에서의 설기현은 자기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안정환도 무척 안정된 모습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별로 어울리지 않는 박지성을 다시 공격에 올리고, 박지성-안정환-설기현의 2002년 월드컵 공격진은 뛰어난 모습을 보여 주었다.
◈ 대표팀을 이끌 주장 필요해
이란전과 스웨덴전을 통해서 봤듯이 대표팀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흥분할때 이를 조율해줄 수 있는 주장의 능력이 아쉬웠다. 대표팀을 실제적으로 이끌 수 있는 2002년 월드컵 당시의 홍명보(현 국가대표팀 코치) 같은 리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