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윤석이 '미성년'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윤석 감독과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참석했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윤석이 남편 대원 역을, 염정아가 대원의 아내 영주 역을 연기했다. 김소진은 미희 역을, 신예 김혜준이 영주의 딸 주리, 박세진이 미희의 딸 윤아 역을 연기했다.
이날 김윤석은 "실감나지 않는다"며 감독으로 첫 연출작을 내놓게 된 마음을 밝혔다.
또 자신이 연기한 대원 캐릭터에 대해서는 "대원은 중소기업 부장이고, 평범하지만 화목한 집안의 가장이다"라고 소개하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이 가족과 공유할 수 없는 비밀과 거짓말을 가슴에 품고 산다. 이후에 부인보다 딸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이 폭로되는 순간의 대원의 모습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얘기했다.
'미성년'을 연출하게 된 계기로는 "2014년 겨울 말이었던것 같다. 젊은 작가와 연출들이 모여서 다섯 작품 정도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준비했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는 안 되는 발표회 형식이었고, 배우들이 나와서 작품을 시연하는 것을 봤는데 그 중 한 파트가 제가 이 '미성년'이라는 영화를 시나리오를 쓰게 된 바탕이 된 작품이다. 가끔 보면 동명의 연극이라는 얘기하는데 동명의 연극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염정아와 김소진, 500대2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혜준과 박세진의 신선한 조합이 기대를 모은다.
염정아는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김윤석 선배님의 첫 연출작이라는 것이었다"라고 운을 떼며 "제게 시나리오를 주셔서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제 연기가 김윤석 선배님의 연출로 어떤 색이 입혀질까 궁금했다"고 선택 이유를 전했다.
또 김소진은 "누군가의 삶에 대해 글을 통해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선배님이 이 작품을 위해서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런 진심어린 생각과 고민들에 대한 신뢰감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준과 박세진은 연신 떨리는 모습으로 "롤모델이었던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석은 이들과 함께 했던 오디션 과정을 설명하며 "오디션에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대화였다. 서류심사에서부터 한 달 넘게 4차까지 오디션을 봤다. 그렇게 보석 같은 두 배우를 캐스팅했다. 물론 그 오디션에는 이 분들 외에도 굉장히 보석 같은 분들이 많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응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김윤석은 "드라마와 배역만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사실 현장에서 배우들이 힘들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밀도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고, 거기에 적합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함께 언급했다.
또 "영화 연출을 하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50이 넘은 나이에 첫 작품을 하게 됐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 늦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제 개인의 입장으로는 이 때 하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많이 겁도 났었지만, 지금 이렇게 막바지 작업이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용기 있게 이때가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미성년'은 4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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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