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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박병호' 이은 키움의 고민, 출루율 높은 9번타자 찾기

기사입력 2019.03.12 23:1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2번' 박병호가 낳은 또 다른 고민이 있다. '9번'을 누가 맡느냐다.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에릭 요키시가 4⅔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에서는 박병호(2안타 1홈런), 김하성(1안타 2타점)이 두드러졌다.

장정석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박병호는 첫 시범경기부터 2번 타순에 배치됐다. 첫 타석 홈런, 4회 두번째 타석 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5회 볼넷을 고르며 출루했고, 2안타(1홈런) 1볼넷으로 시범경기 개막전을 마무리했다.

박병호 개인의 활약은 눈부셨지만, 앞선 타자들의 출루가 뒷받침되지 않으며 시너지 체감은 어려웠다. 2번 타순이 상위인 것은 첫 타석 뿐이고 경기를 치르다보면 하위와 한 이닝에 연결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2번' 박병호가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리드오프와 9번타자의 출루 여부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선 리드오프는 이정후가 거의 확정적이다. 프로 3년차를 맞은 이정후는 2017년 타율 3할2푼4리 출루율 0.395, 2018년 타율 3할5푼5리 출루율 0.412를 기록했다. 시범 첫 경기에서는 안타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1번타자로서의 기대는 확실하다. 

여기에 9번타자의 출루율이 늘어난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 감독은 그간 타격 부담이 적은 9번에 주로 포수들을 배치해 왔다. 그러나 출루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포수 배치 여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신임을 받는 쪽은 이지영이다.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지영은 지난해 3할4푼3리의 타율과 15볼넷으로 출루율 0.406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이지영의 출루율이 나쁜 편이 아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혹은 발 빠른 다른 야수를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12일 LG와의 경기에서 키움은 김혜성을 9번타자로 기용했다. 김혜성은 5회와 7회 안타를 때려냈고, 폭투를 틈타 진루와 득점에 성공했다. 상위타선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활약이었다.

키움은 시범경기를 통해 타순 변화 등 여러 선택지를 시도해 볼 예정이다. 박병호 타순 못지 않게 9번 타순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장정석 감독이 찾을 '9번 적임자'는 누구일지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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