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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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감독의 '허슬 플레이'…그 안에 담긴 의미는?

기사입력 2009.11.29 15:38 / 기사수정 2009.11.29 15:38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29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LG 트윈스 러브 페스티벌 스페셜 매치. 1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4번 타자 박종훈 감독이었다. 지난달 12일 취임식을 갖고 LG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 위주로 구성된 페스티벌 팀의 4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터였다.

박종훈 감독의 타구는 2루수 안치용의 정면으로 날아가는 평범한 땅볼. 넉넉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박종훈 감독은 1루에 몸을 날리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선보여 1루 관중석을 메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박 감독이 단순히 폭소를 끌어내기 위해서 몸을 던진 것은 아닌 듯 했다. 정식 경기가 아닌 이벤트 경기일지언정 운동장에서는 허투루 플레이해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강하게 담겨 있었다. 평소 '혼의 야구'를 강조하는 박종훈 감독의 야구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했다.

팀내 '최고 권력자'가 전한 무언의 메시지를 받아 든 선수와 코치들은 경기에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삼진 아웃된 후 구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며 '고의 퇴장'을 당하거나 마스코트 인형을 쓰고 나와 익살을 부리는 등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양념'을 가미하면서도 매 순간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LG는 2002년 준우승을 차지한 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동안 LG 야구를 두고 '개인 플레이를 한다' '겉멋을 앞세운다'는 식의 부정적인 평가가 무성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명문 LG'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아 새로 사령탑에 오른 박종훈 감독은 야구에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방향으로 팀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박종훈 감독이 보여준 '허슬 플레이'에 담긴 의미는 앞으로 LG 선수들이 두고두고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사진 = 박종훈 감독 응원단상 인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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