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28 14:49 / 기사수정 2009.11.28 14:49
카자흐스탄은 28일 오전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면서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합계 성적만 놓고 봐도 카자흐스탄은 3명의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중국(7명)에 이어 가장 많은 종합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 명의 선수는 모두 중국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세계 최강' 중국 역도의 아성을 위협했다.
카자흐스탄에게 의미있는 성적도 있었다. 여자 53kg급에 출전한 줄피야 친샨로는 아직 16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 선수다. 그럼에도 처음 출전한 세계 선수권에서 친샨로는 용상 129kg으로 세계 타이 기록을 들어올리며 중국의 첸 샤오팅, 한국의 윤진희를 제치고 용상,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또 여자 63kg급의 마이야 마네자(23) 역시 용상에서 유일하게 140kg대(141kg)를 들어올려 러시아, 중국 선수 등을 밀어내고 막판 뒤집기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 카자흐스탄은 '다크호스' 국가로서 과거 역도 강국이었던 구소련의 명맥을 꾸준하게 이어 왔다. 하지만 구소련 국가 가운데서 러시아,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등에 밀려 국제 무대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94kg급의 일야 이린이 역도 종목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카자흐스탄의 역도는 상승세를 탔고, 이번 대회에서 그 정점을 찍으며 앞으로 세계 역도 판도를 뒤흔들 국가로 떠오르게 됐다.
카자흐스탄 돌풍의 주역에는 고려인 3세 알렉세이 니(48) 감독이 있다. 니 감독은 15년째 카자흐스탄 감독을 역임하면서 카자흐스탄 역도의 대부로 통한다. 이번 대회에도 카자흐스탄 선수를 이끌고 한국을 찾은 니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역도 강국'의 면모를 비로소 보여주면서 그간의 결실을 '조부모의 땅'에서 맺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중국을 넘어설 잠재력을 보여준 카자흐스탄 역도. 내년 11월에 있을 광저우 아시안게임, 또 2012년에 있을 런던올림픽에서 얼마나 더 향상된 경기력으로 세계 역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여자 53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카자흐스탄 신예, 줄피야 친샨로 (C)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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