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1.08 09:20 / 기사수정 2005.11.08 09:20
호화멤버로 A3 대회, 하우젠컵을 거머지면서 K리그 우승을 노렸던 수원이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에서도 좋지 못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이루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동안 김남일, 송종국, 나드손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고르지 못한 팀 컨디션을 보여왔던 수원은 '호화멤버를 가지고도 성적도 못내는 팀'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제 정규리그가 끝나면서 수원은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바로 FA컵을 잡겠다는 의지다. 작년 부산은 FA컵을 우승 한 이후에 올해 전기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4강을 해낸 바 있다. 과연 수원도 부산처럼 부활할 수 있을까. 차범근 감독은 지금 현재 이순간에도 다음 경기인 FA컵 8강전 경기인 전북전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 돌아온 김남일, 전력이 달라져
비록 100%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김남일이 돌아옴으로 해서 수원의 미드필더 운영에 활기가 되살아 났다. 부상에 대한 휴우증은 남는 법. 예전처럼 거칠게 뛰어 다니며 파이팅 넘치는 김남일의 모습은 아니지만, 영리하게 움직이며 유리한 위치에 패스를 넣어주는 센스있는 스타일을 볼 수 있다. 확실히 그가 수원의 미드필더진에 있는 것과 없는 것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이제 제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FA컵은 김남일의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차붐, FA컵에 올인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보장되는 FA컵 우승.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컵임에 틀림이 없다. 작년 시즌 K리그 우승으로 이끈 차범근 감독은 올 시즌의 실패를 딛고 FA컵 우승이라는 타이틀이라도 가져가야 하는 입장이다.
유럽리그의 감독들도 컵대회 우승이나 리그 우승이 빗나갔을때는 FA컵에 전력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타이틀 하나는 확보해야 구단과 팬들에게 할말이 있기 때문이다. 1년동안의 모든 축구대회를 통틀어 마지막 하일라이트로 꼽히는 FA컵. 차범근 감독은 반드시 그 컵이 필요하다. 그리고 올인(All in) 했다.
◆ 나드손, 김진우 복귀에 따라
수원 공격의 핵은 단연 '삼바특급' 나드손이다. '원샷원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그는 천재적인 득점감각을 보여주는 뛰어난 스트라이커다. 부상으로 그가 팀에서 이탈하자 수원의 공격력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그만큼 수원의 공격에 나드손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척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왼쪽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던 김진우도 예외는 아니다. 수원 미드필더 운영의 25%를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진우. 부상은 역시 잘나가던 그의 발목을 잡았고 잘나가던 수원의 미드필더 전력도 잡고 말았다. 이들의 복귀 여부에 따라 수원의 FA컵 우승에 대한 꿈이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차범근 감독은 이들이 FA컵 8강전이나 4강전에서는 활약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송종국, 곽희주 없다
송종국이 부상으로 독일에 치료차 떠났고, 곽희주는 시즌 최종전에서 부상을 당해 현재 수술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미드필더와 수비의 핵이 각각 이탈하고 말았다. 이처럼 수원은 부상선수가 복귀하면 부상선수가 다시 생기는 악조건속에 있다.
그러나 이들이 없다고 슬퍼할 일은 아닐 것이다. 곽희주 대신 조재민, 박건하, 이병근이 아직 버티고 있으며 송종국의 빈자리에는 아드보가트호의 '신 황태자' 조원희가 버티고 있다. 주요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원이다.
◆ 전북만 꺽으면 비교적 쉽다
지금 현재 8강전에서 맞붙을 상대는 전북. 올 시즌 좋지 못한 성적을 보인 전북은 부활을 꿈꾸며 FA컵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을 꺽는다면 4강에서는 고양국민은행과 인천한국철도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비교적 수원이 K2리그 팀은 무난하게 이기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2강전 경기였던 수원시청과의 '수원더비'에서 진땀을 뺐던 기억을 되살린다면 조금도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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