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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챔피언에서 내려온 사재혁, "홀가분하다"

기사입력 2009.11.24 22:00 / 기사수정 2009.11.24 22:0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시 킨텍스, 김지한 기자]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역도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사재혁(강원도청)이 남자 77kg급 경기에서 용상에서만 205kg으로 금메달 1개를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인상에서 5위(160kg), 합계에서 4위(365kg)에 머물며 세계 챔피언 자리를 중국의 류 사오준에게 내준 사재혁은 "홀가분하다"면서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밤, 경기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남자 77kg A그룹 경기를 마친 사재혁은 인터뷰에서 "챔피언의 자리에서 내려와 솔직히 마음이 후련하다"면서도 "우승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합계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재혁은 "인상 2, 3차 시기에서 최소 165kg을 들어올렸어야 했는데 그것을 들어올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다"면서 우승 실패에 대해 나름대로 자평했다.

용상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2, 3차 시기에서 세계 기록에 해당하는 212kg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한 것에 대해 사재혁은 "세계 기록을 이번에는 들어올릴 줄 알았다"면서 "3차 시기에서 들어올리자마자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전광판에 찍힌 판정을 보고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회 2주 전 연습에서 212kg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사재혁은 "매번 시합할 때 세계신기록을 세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사재혁은 체중 관리에 따른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따랐다고 토로했다. 전국 체전 이후 3kg을 감량하면서 막판 1달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신력 면에서 흐트러졌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합 때는 모든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정신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선수의 선전에 대해서 사재혁은 "솔직히 할 말이 없다"면서 "특히 1위를 차지한 선수(류 사오준)가 연습하는 것을 보고 슈 다진보다 본 시합에서 잘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합계 2위를 차지한 티그란 마르티로샨(아르메니아)에 대해서도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69kg급에 출전했던 선수가 이번에 선전한 것을 보고 많이 반성했다"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다른 선수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인상에서 약점을 보였던 사재혁은 "인상에서 더 준비해 보완하도록 하겠다"면서 "아시안게임 때는 더 좋은 기록으로 좋은 성적 내겠다. 방심하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가 될 테니 지켜봐 달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 = 사재혁 (C)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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