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1.06 08:39 / 기사수정 2005.11.06 08:39
드디어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얼마전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이 '가을에도 야구하자' 라는 문구를 들고 응원을 했듯이 6일에 열리는 K리그 경기 결과에 따라 '겨울에도 축구할' 팀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FA컵 16강전에서 김도훈의 공백을 느껴버린 성남 일화 ⓒ 장준희
성남 일화 , 울산 현대 , 인천 유나이티드
후기리그 챔피언 부산 아이파크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또다른 플레이오프 진출팀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승점 25점으로 후기리그 1위 및 통합 순위 2위(승점 41점)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3점만 보태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는 유리한 입장이며 후기리그 우승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렇지만 FA컵 16강전에 수원 삼성에게 3-1로 패배, 부상으로 시즌아웃한 김도훈의 공백을 여실히 느꼈기에 여유를 가질 수만도 없다.
게다가 11라운드의 상대는 전통의 강호 울산 현대. 후기리그 6위에 머물고 있는 울산이지만 승점 39점으로 통합 순위 1위인 인천 유나이티드에 3점밖에 뒤쳐져 있지 않아 성남과의 홈경기 및 인천의 경기 결과에 따라 통합 순위 1위까지 노릴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또한 울산은 지난해부터 성남전 무패(4승 2무) 및 홈 2연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주 대전 시티즌에게 0-1 패배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에 확정짓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 인천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플레이오프를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게다가 상대인 전남에게는 올시즌 2승을 거두었다는 점은 인천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부천에게는 남은 경기 전승외엔 방법이 없다 ⓒ 장준희
대전에게 패하며 인천의 플레이오프 진출 한주 미뤄졌다 ⓒ 남궁경상
부천 SK
후기리그 우승만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일한 방법인 부천의 경우 전기리그 우승팀인 부산과의 원정 경기를 갖는다. 부산이 전기리그 우승팀이긴 하지만 후기리그 들어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의 여파로 12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에 부천이 평소의 모습대로 경기를 진행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거둘것이라 본다. 그러나 성남이 울산에게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부천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거품이 되기에 부천으로서는 부산과의 경기 뿐만 아니라 90분내내 성남-울산의 경기 결과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고단한 하루가 될 듯 하다.
포항 스틸러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마지막 팀인 포항 스틸러스는 현재 울산과 같은 승점 39점에 다득점에서 2점 적은 울산과 같은 +6의 득실차를 기록하고 있지만 남은 경기가 1경기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주 울산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힘들게 따라 붙었지만 통합 순위의 상위 3개팀인 인천, 성남, 울산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 놓여 버렸기 때문이다. 포항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성남의 후기리그 우승과 인천의 통합 순위 1위 확정 그리고 마지막 12라운드에서 울산과 득실차를 놓고 벌이는 피말리는 승부일 것이다. 그렇기에 포항은 휴식을 취하면서 인천과 성남의 승리를 기원할 것이다.
겨울에도 축구를 하기 위한 이들 5개팀의 피말리는 승부.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 것인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각 팀들의 승부 덕분에 리그 막바지로 접어드는 K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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