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라이벌 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올 시즌 첫 승부에서 고공농구를 앞세운 삼성이 판정승을 거두며 먼저 웃었다.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서울 삼성은 이번 시즌 팀 최다득점인 118점을 터트리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부상으로 빠진 게이브 미나케의 대체선수인 화이트헤드와 윌슨이 52점을 합작하며 분전한 SK에게 118-100, 18점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3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은 경기에 출장한 모든 선수들이 자기 몫을 톡톡히 다 하면서 서울 SK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강혁은 SK의 추격이 타올려던 떄에 결정적인 속공 3개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삼성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서장훈은 양 팀 최다득점인 29득점을 쓸어 담으며 '국보급 센터' 로써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두 용병인 오예데지와 존슨 역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 SK는 골밑에서 2쿼터 잠시 눈 부상을 당한 윌슨이 골밑에서 삼성의 오예데지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국내선수들이 부진하여 결국 2쿼터에 내어준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코트를 뜨겁게 달군 화력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서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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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희철의 3점포로 먼저 포문을 연 SK |
1쿼터 첫 공격에서 전희철과 조상현의 3점이 나란히 링을 가르며 먼저 포문을 연 SK는 화이트헤드가 삼성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속공으로 연결된 공격을 멋진 덩크슛으로 마무리하며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8-0으로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침착하게 재정비하면서 강혁과 서장훈의 3점포로 반격하며 SK와 함께 치열한 공격전 벌였다. 오히려 삼성은 좋은 슛감을 발휘한 네이트 존슨이 1쿼터에서만 18득점을 몰아넣는데 힘입어 1쿼터 막판에는 점수차를 벌리며 1쿼터를 41-32로 마쳤다.
SK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윌슨과 김일두의 연이은 득점으로 점수차를 줄이며 초반 8-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리드를 내어준 것을 만회하고자 했다. 하지만 의욕이 넘친 섣부른 공격시도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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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쿼터에 18득점을 폭발하며 초반 삼성의 공격을 주도한 네이트 존슨 |
삼성의 강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강혁은 SK의 공격이 잠시 무위로 그치는 사이, 빠른 몸놀림으로 재치 넘치는 속공으로 연속 6득점을 해주면서 SK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급해진 SK는 외곽포로 벌려진 점수차를 좁히려고 했으나 믿었던 3점포가 불발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골밑을 책임지는 윌슨이 2쿼터 5분여를 남기고 눈을 다치면서 잠시 코트를 비우는 위기 사항을 맞기도 했다.
반면, 앞서가던 삼성은 SK와 달리 높이를 앞세운 공격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삼성은 포스트 공격을 주력으로 하면서 거기서 파생된 외곽찬스에서는 이규섭이 깨끗한 3점포를 넣어주는등, 점수를 많이 보태며 결국 2쿼터를 67-47, 점수차를 20점차로 크게 벌렸다.
결국 삼성은 이 후 벌려난 점수차를 바탕으로 한골 넣고 한골 먹는 식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가며 후반 들어 SK에게 한번도 10점차 안으로 점수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여유 있게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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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장점이 나날이 조직화 되고 있다"며 소감을 밝힌 삼성 안준호 감독 |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은 "우리 팀의 높이와 파워, 그리고 스피드가 갈수록 잘 어우러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또 강혁 선수가 SK의 조상현 선수를 효과적으로 막음과 동시에 사실상 승부가 갈린 2쿼터에서 결정적인 속공 득점을 연이어 해준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경기 후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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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상세 기록 ⓒ KBL www.kbl.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