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23 16:57 / 기사수정 2009.11.23 16:57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지난 주말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6강 플레이오프가 펼쳐졌다.
정규리그 3위 FC 서울과 6위 전남 드래곤즈는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고, 4위 성남 일화와 5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다음날 오후 2시 30분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일전을 벌였다.
치열하게 진행되었던 이 두 경기에서 전남과 성남은 연장전까지 합해 120분간의 혈투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각각 서울과 인천을 누르고 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남은 원정경기임을 감안하여 이규로, 곽태휘, 김형호, 박지훈, 이완으로 이어지는 5백을 가동해 서울의 공격을 봉쇄했다. 전남은 전반 12분 역습상황에서 이규로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으나 3분 만에 정조국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전에만 한 골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결국 연장전까지 추가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염동균 골키퍼의 활약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반면 홈에서 경기를 가진 성남은 인천의 5백을 무너뜨리기 위해 라돈치치, 몰리나, 파브리시오가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다. 성남은 전반 종료 직전 사샤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의 상황에서도 연장전에서 라돈치치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장전 후반 2분에 조병국이 또 다시 퇴장을 당하면서 김민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승부차기 직전 교체 투입된 김용대 골키퍼가 멋진 선방을 선보였고, 직접 골까지 성공시키며 성남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남과 성남, 수요일 일전을 위해 체력 회복이 우선
▲ 전남과 성남은 승부차기 끝에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 팀 모두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터라 체력을 얼마나 회복시키느냐가 준플레이오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박항서 감독은 서울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성남이 올라오든, 인천이 올라오든 또 다시 원정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빨리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성남의 신태용 감독 역시 "(전남보다) 하루 덜 쉬기 때문에 그만큼 피로를 줄여야 한다. 90분 안에 끝내려고 했는데, 피로와 선수 수급 부분에서 타격이 컸다."라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한 바 있다.
올 시즌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는 11월 21일부터 12월 6일까지 16일간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부터 참가한 팀은 3, 4일 간격으로 5경기를 치러 승리를 거둬야지만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2007시즌에는 경기 간 일정이 길었기 때문에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포항 스틸러스가 큰 체력적 부담 없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에 6강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울산 현대는 서울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연장전 끝에 무너졌고, 서울 역시 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인천전 이후 "박항서 감독님이 휘파람을 불고 가지 않으셨나 한다."라고 전한 신태용 감독을 말처럼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의 체력을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양 팀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본다.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경고와 퇴장
▲ 성남은 인천전에서 사샤, 조병국, 그리고 신태용 감독을 잃었다.
또한,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다음 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카드 관리' 역시 중요하다. 전남은 서울전에서 이규로와 슈바, 웨슬리가 각각 경고 한 장씩을 받았다. 전남의 공격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슈바와 웨슬리가 경고를 더 받을 경우 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기 때문에 타격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고민은 성남의 신태용 감독일 것이다. 인천전에서 사샤가 직접 퇴장을 당해 2경기 출장정지를 당했고, 신태용 감독 본인 또한 항의 과정에서 퇴장을 당해 벤치에 앉을 수 없다.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된 조병국 역시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며 중앙 수비수 둘을 동시에 잃었다.
신태용 감독은 "사실 23명 정예멤버로 훈련을 했는데, 중앙 수비수 두 명이 퇴장을 당할지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수요일 경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난감하지만 때워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성남은 전광진, 김성환, 몰리나, 김정우가 경고 한 장씩을 받았다.
자신감 얻은 양 팀 중 상승세를 타는 팀은 누구?
오는 11월 25일에 펼쳐지는 성남과 전남의 경기 역시 서울과 전남, 성남과 인천 경기와 같은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5백을 중심으로 역습을 활용해 공격기회를 잡는 5-2-3전술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성남은 라돈치치, 몰리나, 파브리시오로 이어지는 용병 트리오의 공격력을 활용한 4-4-2전술로 나설 것이다.
하지만, 성남과 전남은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한 목소리로 밝혔듯이 2007시즌의 포항과 같은 돌풍의 주역이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그리고 양 팀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에 그 사기가 매우 높다.
서울전 이후 전남의 수비를 이끌고 있는 곽태휘는 "정규리그 최종전(서울전) 이후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누가 올라와도 자신이 있다."라며, "(2007시즌) 포항처럼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 역시 "오늘 힘들게 이겼기 때문에 선수들의 정신력이 좋다. 힘겹게 올라간 만큼 다음 경기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좋은 경기를 할 것임을 밝혔다.
성남 일화와 전남 드래곤즈가 맞붙는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11월 25일 오후 7시 성남의 홈구장인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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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남 드래곤즈, 성남 일화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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