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스프링캠프에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에겐 귀중한 재산이다. 이 2년 차 신인은 '잘하는 법'은 곧 '슬럼프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이라는 것을 작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2018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지난해 시범경기부터 5경기 타율 3할7푼5리의 호성적으로 기대감을 높였고, 정규시즌에서는 87경기에 나서 49안타 4홈런 25타점 24득점 2할3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한동희는 "작년에 잘 될 때는 확실히 재미있었다. 안 될 때는 한없이 안되다보니 조급한 마음도 있었는데, 1군에서 많이 뛰었다는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자신의 데뷔 시즌을 돌아봤다.
한 시즌을 치르고 맞은 새로운 출발선, 작년 스프링캠프와 비교하면 한결 여유가 생겼다. "작년에는 낯설다보니 적응한다고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니까 확실히 편하다"고 말하는 한동희다.
새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사실 한동희의 현재 컨디션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심하진 않지만 장염과 감기 기운을 느꼈고, 100%가 아닌 컨디션은 연습경기 성적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동희에게 있어 현재 상황이야말로 진짜 '연습'이다. 한동희는 "차라리 지금 안되는 게 나은 것 같다. 작년엔 초반에 너무 좋았다. 어차피 시즌은 기니 천천히 하겠다"며 "분명 시즌 때도 이렇게 타격이 안좋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때 슬럼프를 빠르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1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느낀 바가 많았고, 자신의 경험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다른 이에게도 자신의 깨달음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가는 중이다. 한동희는 한화에 입단한 절친한 경남고 후배 노시환에겐 "내 경험상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있다. 안 될 때 얼마나 멘탈을 지키는 지가 중요하다고 시환이에게 얘기했다. 지금 너무 잘 치어 페이스를 낮추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경험이 깨달음을, 그 깨달음이 또다른 경험을 만든다. 한동희는"작년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분위기였는데, 올해 감독님께서 '계속 편안하게, 여유있게 하라'고 얘기해주시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아무래도 편한 것 같다"며 "올 시즌 끝까지 주전 3루수로 나가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두 자릿 수 홈런이나 100안타 이상을 달성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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