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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TALK] SK 한동민이 새긴 말, "연습과 경기는 달라야 한다"

기사입력 2019.03.01 04:46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최고의 한 해'였던 2018년은 이제 그저 '지난해'가 됐다. SK 와이번스 한동민은 새로운 '최고의 해'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무언가를 더하기보단, 오히려 덜어내는 방향이다.

지난해 한동민은 136경기에 나와 138안타 41홈런 115타점 97득점 2할8푼4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팀 좌타자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넘어 40홈런 고지를 넘어섰고, 플레이오프 5차전과 한국시리즈 6차전 홈런까지 팀의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라운드 안팎, 올 시즌 한동민의 역할

새로 다가오는 시즌, 특별한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는 한동민은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처럼만 해도 감지덕지다. 작년엔 (최)정이 형 홈런 기록을 이겨서 좋았다. 내가 최정이라는 선수를 언제 한 번 이기겠나"라고 웃으며 "내 작년 커리어를 깨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확한 숫자로는 정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동민을 향한 기대가 높이지면서 그만큼 느껴지는 무게감도 남다르다. 올해는 야수조 조장이라는 완장까지 찼다.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역할이 모두 커진 셈이다. 한동민은 "아무래도 주장이 포수고, 투수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재원이 형이 나에게 많이 시킨다. 그걸 어렵사리 전달하고, 때로는 꾸짖기도 해야하니까 그게 적응이 잘 안되기도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나도 대화하고, 장난 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걸 조금 줄이다보니까 선수들가 거리감이 생길 수 있어 걱정이다. 내가 중간에서 잘해야 한다"면서 "물론 선배들도 날 잘 챙겨주고, 나도 후배들을 잘 챙긴다. 그런데 후배들이 날 좋아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한 번 물어봐달라"고 미소지었다.

연습은 디테일하게, 실전은 심플하게

염경엽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음과 동시에 선수 본인이 어떤 야구를 하는 지 스스로 알고 직접 정립해나가야 하는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한동민 역시 염 감독의 주문에 따라 메모도 하고, 그 메모를 꾸준히 들여다보며 자신의 야구관을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한동민은 "확실히 많이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훈련이 끝나도 '아, 끝났다'가 아니라 안되는 건 뭐였고, 얻은 건 뭐였는 지, 또 어떻게 해야할 지 더 디테일하게 생각하게 된다. 좋은 말들도 많이 메모해놓고 항상 들고다니며 되짚어본다"고 말했다.

제일 와닿았던 내용은 '경기와 연습은 달라야한다'는 말이다. 한동민은 "연습 때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걸 불편하게 하더라도, 경기 때는 그런 잡생각을 버리라고 하더라. 경기 때 생각이 많으면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본인과 싸우니 안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심플하게 생각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자신의 깨달음을 전했다.

어떤 때는 비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동민은 "누구나 욕심은 있지만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더 안된다. 승부욕이 강하고, 모든 걸 쟁취하려고 하다보니까 그게 주체가 안되면서 더 안좋아지곤 한다"며 "느슨하게 한다는 말이 아니다. 여유있게 하고 싶다. 되든 안되든, 묵묵하게 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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