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채정연 기자] 기대주 전병우(26)가 롯데 내야 경쟁에 끼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겨울을 지나며 롯데 내야가 조금씩 틀을 잡아가고 있다.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 유격수 신본기에 이어 3루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는 중이다. 먼저 언급되는 쪽은 2년차 신인 한동희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87경기에 나서 2할3푼2리의 타율과 4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쌓은 경험은 프로 2년차를 앞둔 그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캠프 기간 동안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지워내며 주전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내야수들을 긴장시키는 존재가 있다. 지난해 9월 맹타를 휘둘러 이름을 알린 전병우다. 2016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때를 기다렸다. 시즌 막판 엔트리가 확대된 후 1군에 등록됐고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4리 3홈런 13타점을 올렸다.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강렬한 활약으로 잠잠했던 롯데 내야 구도에 파동을 일으켰다.
한 자리를 꿰차기는 아직 부족하지만, 3루는 물론 2루, 유격수까지 소화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현재 자원으로 1군 주전 라인업을 구성한다고 해도, 변수를 대비하기 위한 예비 자원은 필수다. 때문에 양상문 감독은 다재다능한 전병우에게 '멀티 포지션'을 주문했다. 공수 양면으로 보여준 기량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됐다. 양 감독은 "대타, 대수비 기용과 더불어 주전 체력 안배까지 다각도로 기용할 수 있다"며 전병우의 가치를 높게 샀다.
새 시즌이 가까워오며 롯데 주전들의 밑그림도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언제든 수정 가능한 때가 바로 지금, 스케치 단계이기도 하다. 전병우의 성장은 언제든 내야의 모습을 흔들 수 있다. 롯데 내야 경쟁이 동반 시너지를 기대하도록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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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