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원주 동부의 막판 뒷심이 돋보인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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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민ⓒKBL |
원주 동부가 3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05-0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종료 4.8초전 양경민의 극적인 역전 뱅크슛에 힘입어 서울 삼성에 75-7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2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전반은 서울 삼성의 페이스였다. 서장훈은 동부의 대표팀 빅맨 김주성과의 매치에서 다양한 득점루트를 앞세운 공격으로 김주성을 압도, 1·2쿼터에서 20점을 쓸어 담으며 삼성의 공격을 주도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가드 이정석도 예년에 비해 한층 농익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리드에 일조했다. 하지만 삼성은 주포 네이트 존슨이 전반에서 1득점에 그치며 큰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삼성은 전반을 42-35로 동부에 7점 차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들어서부터는 전반전에 서울 삼성이 주도한 경기 흐름에서 두 팀의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원주 동부는 삼성의 공격이 잠시 주춤한 사이, 수비에서 바로 이어지는 속공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양경민의 속공으로 44-44 만들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기도 했으나, 삼성은 3쿼터 종반 이정석과 서장훈의 정면 3점포 두 방으로 응수하며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동부는 4쿼터 막판 데이비스의 득점으로 다시 추격하며 결국 3쿼터는 두 팀이 같은 점수를 올리면서 전반전의 점수 차인 7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마쳤다.
후반 들어 시소게임을 펼친 두 팀의 승부는 4쿼터 접어들면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삼성이 네이트 존슨의 연속 득점으로 4쿼터 종반에는 65-57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으나, '디펜딩챔피언' 동부의 저력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4쿼터에서 네이트 존슨 외에 삼성의 국내선수들을 4쿼터 내내 무득점으로 봉쇄하면서 양경민의 속공을 시작으로 서서히 삼성을 따라잡기 시작한 동부는 경기종료 4 분여를 남기고는 자밀 왓킨스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득점을 올리고 손규완의 3점포로 64-67로 따라붙은 뒤 양경민과 자밀 왓킨스의 득점이 연달아 터져 69-6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동부는 71-71로 맞선 종료 23초전 김주성이 천금같은 팁 인을 넣으며 이 경기 첫 번째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오예데지에게 바로 동점골을 내줬으나 종료 4.8초 전 양경민이 혼전 중에 중심을 잃고 던진 골밑슛이 보드를 맞으면서 들어가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원주 동부는 4쿼터 종반까지 끌려 다니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조직력을 바탕으로 변화를 준 절묘한 수비가 후반 막판 빛을 발하며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반면, 역전패를 허용한 서울 삼성은 후반 들어 팀 공격을 주도하던 서장훈이 급격히 몸놀림이 둔해지면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고, 경기 막판 서장훈과 오예데지의 높이를 활용하고자 했지만, 잇다른 실책으로 결정적인 공격기회를 놓치는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2연패에 빠졌다.
한편 울산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94-8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4승1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이날 경기가 없는 KCC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모비스의 만능용병 크리스 윌리엄스는 23점·12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올시즌 1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개막 이후 4경기에서 모조리 패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KTF가 신기성(13점·7어시스트)과 애런 맥기(21점·17리바운드)를 앞세워 오리온스를 82-72로 눌렀다. 창원에서는 SK가 93-91로 LG를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 30일 경기 결과서울 삼성썬더스 15 27 13 18 - 73
원주 동부프로미 14 21 13 27 - 75
원주 동부(3승 2패)손규완 10점
김주성 14점, 5도움, 5리바운드, 1블록
양경민 15점, 3도움, 6리바운드
왓킨스 12점, 2도움, 8리바운드
데이비스 16점, 4도움, 8리바운드, 2블록
서울 삼성 (2승 2패)오예데지 13점, 2도움, 14리바운드, 2블록
서장훈 23점, 6리바운드
이정석 11점, 5도움, 2리바운드
네이트 존슨 17득점, 1도움, 4리바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