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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손연재, "주니어대회 우승으로 자신감 얻었어요"

기사입력 2009.11.18 12:55 / 기사수정 2009.11.18 12: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년 전에도 슬로베니아 챌린지 대회에 참가했어요. 그때는 저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기가 죽었는데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선수들이 제가 구사하는 난도와 비슷한 것을 보고 실수를 하지 않는 선수가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하얀 피부에 총총한 눈망울을 가진 '리듬체조의 김연아' 손연재(15, 광장중)가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인 '2009 FIG(국제체조연맹) 슬로베니아 리듬체조 챌린지대회'에 참가한 손연재는 종목별 결승에서 후프와 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후프와 줄 종목의 점수를 합산한 개인 종합 부분에서도 1위를 차지해 3관왕을 기록했다. 국내 리듬체조 선수가 FIG가 공인한 국제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손연재는 국내 주니어 대회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인자를 위치를 지켜왔다. 그러나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늘 단점으로 지적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손연재는 자신의 위치가 국제대회에서 어느 정도에 있는 지를 확인하는데 주력할 생각이었다.

운이 좋으면 메달권에 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3관왕에 오를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FIG에서 공식 인정하는 주니어 국제대회인 '슬로베니아 챌린지 대회'는 전 세계에서 온 유망주들이 주니어 부분(94, 95년생)과 프리 주니어 부분(96, 97년생)으로 나누어 경기를 펼친다.

94년생인 손연재는 주니어 부분에 참가해 종목 우승은 물론, 개인종합까지 휩쓸었다. 국제대회의 경험이 없었지만 손연재는 이미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참가한 국제대회, 결과는 주니어 정상이었다

이번 대회의 개인종합은 규정 종목인 후프를 비롯한 모든 종목을 연기한 다음, 자신 있는 한 종목을 선택해 후프 점수와 합산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손연재는 후프와 함께 줄을 선택했다.

"줄을 선택한 이유는 볼과 곤봉에 비해 안정적이었기 때문이에요. 볼과 곤봉은 한번 놓치면 큰 감점이 나오지만 줄은 볼과 곤봉에 비해 안정감이 있는 종목이죠. 그리고 점프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줄을 선택했습니다"

손연재는 후프에서 23.467점을 받았고 줄에서는 23.550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점수를 합산한 총점 47.017점으로 종합 우승까지 챙긴 손연재는 '주니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슬로베니아 챌린지 대회는 세계 정상권 선수 몇몇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쟁쟁한 기대주들이 대거 참가했다. 또한, FIG가 공인하는 가장 큰 주니어 대회 중, 하나이다.

이 대회에 국제심판으로 참가한 김지영(45,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기술위원회 위원장) 위원장은 "슬로베니아 챌린지 대회는 리듬체조 강국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다. 주니어 대회 중, 큰 규모의 대회인데 이 대회에서 (손)연재는 지난 2007년도에 5위에 올랐고 올해는 우승을 차지했다. 후프와 줄을 비롯한 곤봉과 볼도 매우 훌륭하게 연기해냈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 벌어지는 리듬체조 국제대회는 심사의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사소한 실수를 해도 감점으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한 손연재는 모든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점수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든 점이 좋은 결실로 이어졌어요. 또한, 모든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하기 위해 집중을 다했습니다"

손연재의 연기를 본 국제 심판들, '완벽하다',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손연재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발목 부상도 안고 있다. 정상의 몸이 아닌 상태에서 출전했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부상을 이겨내고 세계 주니어 정상에 올라섰다.

"솔직하게 대회를 앞두고 많이 아팠어요. 부상 때문에 경기를 못할까 봐 걱정도 많이 했죠. 또한, 워낙 국제경험이 없어서 긴장도 많이 했어요. 빨리 적응하고 제 기량을 펼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본격적인 성인 무대를 눈앞에 둔 손연재는 이렇게 대답했다.



"주니어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한층 성숙한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또한, 지금보다 난도도 한층 끌어올려야겠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점이 큰 자신감을 안겨줬어요. 이번의 성과를 계기로 삼아 더욱 열심히 하고 싶어요"

성적도 중요하지만 연기 자체에 몰입해 항상 즐기고 싶은 것이 손연재의 목표 중 하나이다. 원래부터 리듬체조를 재미있게 했던 손연재는 우승을 하고 난 뒤, 그 재미가 더해졌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이번 국제대회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계 각국에서 온 국제심판들은 손연재의 연기를 보고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영 위원장은 현장에서 쏟아진 칭찬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많은 분이 연재의 연기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그 칭찬을 요약해보면 '완벽하다', '아름답다', '사랑스럽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관련 기사] ▶ 2009 슬로베니아 챌린지 대회 이모저모

주니어 챔피언 등극 손연재, "다음 목표는 시니어 무대"

'리듬체조의 김연아' 손연재, 슬로베니아 대회 우승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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