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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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한국에 오다④] 드디어 마주한 '격투황제'

기사입력 2009.11.20 15:32 / 기사수정 2009.11.20 15:32

변성재 기자



"표도르가 지난주에 한국에 왔었다고?"

이 글은 보는 독자분들은 놀라실지도 모르겠다. '격투황제' 에밀리안넨코 표도르가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3일 동안 한국에서 다양한 일정을 비밀리에 소화하고 15일 출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정보 과잉' 시대에 흔히 요즘하는 말로 'A급 스타' 표도르가 한국에 왔는데 정작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사실 인천공항에서 U.C.C 놀이를 즐기는 학생이라도 있었다면 표도르의 이번 비밀 방한은 순식간에 전해졌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표도르도 유럽-일본-미국을 넘나드는 본지 변성재-변광재 기자의 글로벌 취재 레이더마저 피할 수는 없었다. <엑스포츠뉴스>는 사전에 이번 내한 소식을 파악했고, 전담 취재팀을 구축해 표도르와 3일 동안 독점으로 취재를 할 수 있었다. 취재 현장에서는 취재원이 엠바고 [embargo]라고 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요청하면 기자는 이를 지켜줘야 한다. 이에 5일이 지나서야 표도르 방한 소식을 전하게 된 사연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

이번 독점 보도의 구성은 담당기자가 표도르 독점 취재건을 따내고, 표도르와 동행 취재를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느꼈던 심정 등을  먼저 재미있게 풀어보았다.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속 기사로는 표도르와의 '독점 인터뷰'와 그가 방한하고 한국에서 3일 동안 어떤 일정을 소화했는지 전할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3편에서 계속) 우둑하니 창밖을 보니 매일 아침을 준비하는 환경 미화 청소원이 보였다. "아. 새벽이 찾아왔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이구나. 오늘 열심히 하자."라고 자기체면을 걸며 하루를 시작했다. 수면을 취했던 이부자리를 차곡차곡 접기 시작했다.

이어 어젯밤까지 준비했던 인터뷰 자료와 모든 기사를 저장한 컴퓨터가 놓인 테이블에 앉았다.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기분 나쁜 느낌이 들어왔다. "아. 이거 왜 이래? 먹통이다. 이거 또 네가 문제인 것이냐 도대체 그러지?" 불안한 기운이 내 몸을 서서히 맴돌았다.

컴퓨터가 고장 난 거 같았다. 며칠 동안 고생한 모든 것을 한 방에 도둑 당한 느낌이었다. 기억에 기억을 되돌리고 천천히 하나씩 생각하며 휴대용 노트북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옮기기 시작했다.

12일 목요일 오후 4시 1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60억분의 1' 에밀리안넨코 표도르가 도착하기 1시간 전, 너무 빨리 왔나 싶었다. 재미난 것이 공항에 도착하니 청소년 축구 국가 대표팀이 해외에 전지훈련을 다녀온 모양이다. 한국 수많은 매스컴과 보도진으로 문전성시였다.

그들이 퇴장한 후, 출구에는 한국인 몇 명만 출구에 서성대고 있었다. 몇십 분이 흘렀을까? 저 멀리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넨 그들, 바로 브이큐브 홀딩스 M-1 글로벌 아시아 회장 장인택 대표와 M-1 글로벌 코리아 임원들이 도착했고 이어 대한민국 삼보협회의 김장준 회장과 박성배 부회장 외 임원들이 도착해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는 중 저 멀리 선글라스를 낀 한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바로 방송인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자' 김보성, 표도르의 한국 친구이기도 하다. 표도르의 방한을 축하하고자, 서슴없이 공항에 찾아와 표도르와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갑자기 내 귓가에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미국 LA에서 출발한 한국 행 KE018편이 도착했습니다." 30분 후 출구에서 덩치가 우람한 두 명의 외국인이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들은 바로 지난 8일 미국에서 브렛 로저스와 대결을 벌인 표도르와 M-1 글로벌 바딤 회장이었다.

출구까지 들어간 M-1 글로벌 임원들과 대한민국 삼보협회 임원들. 먼저, 바딤 회장에게 인사를 건넨 후, 이어 표도르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간단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곧바로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에 도착 후 표도르 일행은 우리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방에 올라가 여정을 풀었다.

표도르와 단독 인터뷰를 하기 위해 준비되었던 미팅 룸에 들어간 우리는 숨죽이며 표도르를 기다리고 있었다. 10분 정도 되었을까? 문을 활짝 열고 나타난 '격투황제' 에밀리안넨코 표도르가 해맑은 웃음을 띠며 내 앞에 앉았다.

(다음 편에는 표도르의 인터뷰와 현장 화보가 이어집니다)

[사진=본지와 인터뷰를 기다리는 표도르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 기자]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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