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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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8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기사입력 2005.10.27 22:53 / 기사수정 2005.10.27 22:53

서민석 기자
-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다이의 결승타


<88년만에 우승을 이룬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의 오랜 한을 풀었다.

10월 27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8회 터진 저메인 다이의 결승타를 앞세워 화이트삭스가 휴스턴에 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4연승을 기록한 화이트삭스는 1906-1917년에 이어 88년만에 월드시리즈 왕좌에 올랐고, 창단이후 44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애스트로스는 마무리 투수 릿지의 부진으로 우승문턱에서 눈물을 삼켜야했다. 

양팀의 운명을 가른 8회

오늘 선발투수였던 브랜든 백키(7이닝 5안타 7삼진 무사사구)와 프레디 가르시아(7이닝 4안타 3볼넷 7삼진)의 무실점 호투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투수진은 애스트로스의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등판하면서 깨졌다.

9번 대타 해리스가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포세드닉의 희생번트와 대타 칼 에버렛의 2루땅볼로 2사 3루에서 3번 저메인 다이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타석까지 화이트삭스 타자들중에 유일하게 2안타를 쳤던 다이는 리지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리며, 오늘경기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2회 무사 2루, 4-5회 무사 1루, 6회 1사 1-2루 찬스를 놓쳤던 휴스턴은 8회초 실점하자 곧바로 찬스를 잡았다. 타바레스의 사구와 버크먼의 고의사구로 만든 1사 1-2루에서 타석엔 4번타자 엔스버크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 세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그는 중견수쪽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타구는 중견수에게 잡혔다. 이후 2사 1-3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호세 비스카이노 역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9회말에도 화이트삭스 마무리 젠크스를 상대로 선두 레인의 안타와 어스머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마지막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버크와 팔메이로가 범타로 물러나며,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7이닝동안 4안타 무실점(3볼넷 7삼진)으로 호투한 프레디 가르시아가 월드시리즈 첫 승리를 거두었고 8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한 브래드 릿지가 월드시리즈 2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4연승으로 시리즈가 끝나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오랜 기다림끝에 일궈낸 화이트삭스의 우승

1919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조 잭슨등 주전 8명이 도박사들과 짜고, 져주기 게임을 한 승부조작사건에서 기인한 '블랙삭스 스캔들'로 기인한 88년간의 월드시리즈 우승좌절.

호세 콘트라레스-마크 벌리-존 갈랜드-프레디 가르시아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과 '스몰볼'을 앞세운 아지 기엔 감독이 적절한 강공과 작전을 병행하며 선수들을 조련, 화려한 스타는 없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갖추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여 우승이라는 결실을 거두었다.

반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차전에서 믿었던 클레멘스가 2이닝 3실점으로 부상까지 당하는 불운을 겪었고  믿었던 브래드 릿지가 NLCS에서의 부진이 월드시리즈까지 이어져 3.2이닝동안 3실점하며 2패를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우승한 화이트삭스 못지않게 시즌 초 예상을 뒤엎고, 44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의 '투혼' 역시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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