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12 13:13 / 기사수정 2009.11.12 13:13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시즌 초반 나란히 하위권으로 처진 안양 KT&G 카이츠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승부수를 던졌다. 두 팀은 12일 오전 크리스 다니엘스, 김성철(이상 전자랜드->KT&G)과 라샤드 벨, 이현호, 이상준(이상 KT&G->전자랜드)이 포함된 2-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2-3 빅딜'로 불리게 된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을 보완한 KT&G와 전자랜드는 지금까지의 패배 의식을 떨쳐내며 중위권에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 '득점력 있는 포워드' 마침내 구했다
전자랜드는 승부처에서 안정적인 득점할 올릴 포워드가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었다. '국보 센터' 서장훈과 함께 다니엘스, 아말 맥카스킬 등 장신 외국인 센터를 보유해 높이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해결사'의 부재는 늘 아쉬운 구석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뛸 수 있는 제도 하에서 장신 센터를 여러명 보유했다한들 큰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더욱이 서장훈이 가운데서 버티고 있는 팀이라면 외국인 선수 중 적어도 한 명은 활동 반경이 넓은 선수로 선발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10일 동부와의 인천 홈 경기에서 3쿼터까지 12점을 앞서고도 마퀸 챈들러의 득점 퍼레이드에 끝내 무릎을 꿇었던 사례는 전자랜드의 아픔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벨의 영입으로 전자랜드는 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출전 시간만 보장된다면 20점대 득점은 충분히 가능한 벨이 가세함에 따라 유도훈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전자랜드의 공격 옵션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수준급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이현호와 최근 자신감이 부쩍 좋아진 슈터 이상준을 데려온 것도 전자랜드 입장에서 대단히 만족스러운 수확이다.
▲ 높이 보강…모험 선택한 KT&G
크리스 다니엘스와 김성철을 영입한 KT&G는 일종의 모험을 선택했다. 이상범 KT&G 감독은 그동안 "딕슨이 뛸 때는 높이로, 벨이 투입되면 스피드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해 왔는데 이번 트레이드로 센터 다니엘스를 선택하면서 스피드를 앞세운 농구는 사실상 포기한 셈이 됐다.
대신, 154kg의 '킹콩 센터' 딕슨의 파워 넘치는 공격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 적잖이 체력 부담을 느껴온 딕슨은 다니엘스와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면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외국인 센터 두 명을 한꺼번에 데리고 있으면서 노출했던 문제점을 KT&G가 고스란히 이어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인사이드에서 확실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벨을 내준 상태에서 딕슨의 골밑 득점 이외에 어떤 공격 패턴을 '조커'로 쓰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내외곽에서 활용도가 높은 김성철이 친정팀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도 지켜볼 대목.
[사진 = 라샤드 벨, 크리스 다니엘스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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