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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격의 시발점' 도화성의 재발견

기사입력 2009.11.10 10:45 / 기사수정 2009.11.10 10:45

이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UTD 기자단=이상민] 중원의 살림꾼, 중거리 슛의 능력자. 거침없는 플레이와 허를 찌르는 창의적인 플레이로 중원의 핵으로 잘 알려진 도화성. 무뚝뚝하게 무섭게 카리스마가 가득한 얼굴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던 그,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도화성을 한번 만나보자.

초등학교 4학년에 축구를 시작

도화성이 다니던 만수북초등학교에는 교내 축구대회가 있었다. 그리고 학교 축구부에서 3학년부터 선수를 뽑는데, 도화성이 축구를 하고 싶어 축구부에 무작정 찾아갔지만 체격이 왜소하다는 말만 듣고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1년 후 4학년에 올라가서 교내 축구대회에 참가했을 때 도화성의 맹활약으로 그의 학급이 우승을 했다. 그러자 며칠 후 축구부 감독이 수업 중에 학급에 직접 찾아 와서 학교 체육창고로 도화성을 데려갔다. 그 당시에 학교 축구부에 축구를 하는 것이 싫어서 도망 다니던 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앞에서 감독님이 그 아이를 때렸다. 그때 '아. 여기서 축구를 안 하겠다고 하면 나도 맞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도화성은 그렇게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꿈꾸던 프로세계에 입문, 부산입단

도화성은 숭실대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 부산에 입단하였다. 그 당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1군에 자리 잡으면서 실력이 출중한 이정효, 노정윤 등의 대선배들과 주전경쟁을 펼쳤던 그다. 꿈꾸었던 프로의 세계에 입문한 만큼 절대 밀리지 않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말 독한 마음으로 오직 운동에만 전념했던 그다.

대기록 작성 65M 최장거리 골

2005년 5월 29일. 부천 종합운동장. 그의 발끝에서 한국 프로축구에 길이 남을 역사가 쓰였다. 65M K-리그 최장거리 골. 당시 부산의 포터필드 감독이 그에게 던진 말. "쟤, 미친놈 아니야?" 진기록 달성 후 여기저기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지만, 인터뷰를 원체 싫어하는 그는 모든 인터뷰를 거절했다. 하지만, 한 방송사에서 다짜고짜 훈련장까지 찾아와서 너무 간절히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정든 부산을 떠나 고향 팀 인천으로

부산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고향 팀 인천으로 둥지를 옮긴 이유가 뭘까? 그에게 인천에 오게 된 이유를 묻자 그가 답한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2008시즌이 끝나고 인천이 그를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게다가 작년에는 다른 팀에서도 그에게 이적 제의가 많이 들어왔고요. 딱히 어느 팀으로 옮겨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부산이 코칭스태프가 새로 바뀌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었습니다. 오래 있어도 더 이상 팀의 발전될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고향 팀에 가서 한번 선수 생활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이적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나의 팀 인천. 생각보다 빨랐던 적응기간

새로운 팀으로 오면 적응기간이 관건이다. 하지만, 인천에는 그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선배, 후배 등이 많이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우)성용이형, (임)중용이형 등 선배들이 하루빨리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많이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만족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K-리그 베테랑으로써 신인들에게 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바로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더 넓게 보라'는 말이다. 지금 자신이 경기에 자주 출전한다고 해서 절대 거기에 대해서만 만족하지 말고 더 넓게 보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유)병수, (장)원석이, (정)혁이, (강)수일이 등 후배들이 분명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재목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하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목표로 삼는 선수는 포항 김기동

각종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선수가 되기보다는 조용히 팀에 보탬이 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도화성. 프로에 오면서 자기 자신과 약속을 했다고 한다. 영웅 대접을 받는 선수가 되기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가 되자고…. 목표를 삼는 선수가 혹시 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답한다. "제가 본받고 싶은 선수는 포항에서 뛰고 있는 김기동 선수에요. 기동이 형처럼 팀의 주축이 되어서 조용히 꾸준한 역할로 팀에 보탬이 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영웅적인 선수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인정하는 본받고 싶은 선수에요."

6강 진출이 아닌 우승이 목표다.

도화성은 우승 복이 많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많이 듣는다고 한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초등학교 ,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우승을 거뒀고 부산에서도 2003 FA컵 우승, 2004 전기리그 우승을 하며 정말 우승 복이 가득한 행운의 사나이다.

당당한 얼굴로 그가 말한다. "지금 당장 플레이오프가 빨리 시작되었으면 좋겠고, 너무 기대됩니다. 인천이 아직 우승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기대를 한 번 해봐도 좋지 않겠습니까? 1차 목표였던 6강 진출을 이뤘으니, 2차 목표인 우승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하나 되어 역사를 써봅시다!

"팬들이 운동장에 많이 와주셔서 선수들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는 22일 성남과의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 많은 인천팬이 찾아와서 응원을 보내 주시면, 시원한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말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힌 그였다.

운동장에서의 보이는 어둡고 카리스마 가득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자신은 정말 착하고 순한 남자라고 주장하는 도화성. 뜨거운 열정과 팀을 위한 헌신적인 마인드 가득했던 그가 과연 팀을 인천을 우승의 길로 이끌 수 있을지 '2009 챔피언십'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글]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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