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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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의 운명을 바꾼 마리오 고메즈와 디에구의 이적

기사입력 2009.11.08 02:36 / 기사수정 2009.11.08 02:36

강승룡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 2009년 5월 25일은 분데스리가의 핵심 선수 두 명의 이적이 결정되고, 이적료 기록까지 경신하며 분데스리가의 역사를 새로 쓴 날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의 핵심 공격수 마리오 고메즈를 영입하고, 베르더 브레멘은 팀의 에이스인 디에구를 유벤투스로 이적시켰다.

바이에른 뮌헨이 마리오 고메즈를 영입하는 데 들인 이적료는 3천만 유로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였으며, 베르더 브레멘이 디에구를 유벤투스로 보내면서 벌어들인 이적료 또한 2450만 유로로 브레멘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 수입이었다.

그렇다면, 시즌 전반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마리오 고메즈와 디에구의 이적의 결과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마리오 고메즈의 이적은 바이에른 뮌헨과 슈투트가르트 쌍방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실패한 이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마리오 고메즈의 득점 기록은 자국 리그와 포칼에서 세 골을 넣는데 그쳤으며,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득점 또한 18골로 승격팀 마인츠보다도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자국 리그 성적은 8위에 머물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또한 보르도에 당한 2연패로 인하여 7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게다가 고메즈의 득점 또한 시즌 초반에 집중되어 있으며, 루카 토니와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도 뒤처지며 반 할 감독에 의해 벤치로 밀리고 있다. 과거 루카스 포돌스키가 주전 경쟁에서 실패하며 쾰른으로 되돌아간 전례가 있듯이, 고메즈 또한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포돌스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한편, 마리오 고메즈를 이적시킨 슈투트가르트 또한 이번 시즌은 부진을 면치 못하며 14위에 머물러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고메즈의 이적을 통하여 3천만 유로를 벌어들였으나, 그러한 이적료 수입을 제대로 투자하지 못하며 고메즈 이적에 따른 공격력 약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제니트의 파벨 포그레브낙을 영입하여 고메즈의 공백을 메웠으나, 독일 현지 적응에 실패하며 두 골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고메즈의 이적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디에구의 이적은 브레멘과 유벤투스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이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브레멘은 지난 시즌 메수트 외질의 놀라운 성장을 바탕으로 디에구의 이적에 따른 공백을 사전에 대체하였고, 마르코 마린의 영입을 통해 강력한 미드필더진 구축에 성공하였다.

게다가 그동안 브레멘의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수비 또한 견고해지면서 자국 리그와 포칼 대회, 유로파리그에서 18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아론 헌트의 부활도 눈에 띈다. 아론 헌트는 메수트 외질이나 클라우디오 피사로와 같은 핵심 선수가 결장한 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그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고, 독일 대표팀에 승선하는 영광까지 누렸다. 아르엔 로벤이나 프랑크 리베리와 같은 핵심 선수의 의존도가 큰 바이에른 뮌헨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디에구를 영입한 유벤투스 또한 파벨 네드베드의 공백을 완벽하게 대체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하였고, 자국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세리에A에서는 수비 불안으로 인해 결정적인 순간에서 승리를 놓친 경기가 많아 인터 밀란에 승점이 4점이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승2무의 성적으로 3위 바이에른 뮌헨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유벤투스로 이적한 디에구는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며 새롭게 이적한 팀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마리오 고메즈와 디에구의 이적이 엇갈린 결과를 보여준 것은 자존심과 실리의 차이로 볼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우승 실패로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3천만 유로라는 거금으로 라이벌 팀의 핵심 스트라이커의 영입을 강행했지만, 전력 보강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거금을 쥔 슈투트가르트 또한 제대로 된 전력보강에 실패하며 팀의 성적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반면 디에구의 이적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한 브레멘은 디에구를 유벤투스에 내주고도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유지시키며 팀 성적을 끌어올렸고, 유벤투스 또한 팀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하였다. 이적 시장에서 보여준 '자존심'과 '실리'의 차이는 해당 팀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되었다.

[사진=디에구 (C)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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