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7 03:24 / 기사수정 2009.11.07 03:24
바로 이때 각 팀들은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이적 시장에서 특급 선수를 영입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 붇는다. 그래서 시즌 도중 이적 시장이 필요한 것이고, 그로 인해 180도 달라지는 팀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이렇듯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완벽하게 보강했던 두 팀이 오는 8일, 2009 하나은행 FA컵 우승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후반기에 이적해 와 어느새 팀의 에이스로 군림, 팀을 결승으로 이끈 성남 일화의 몰리나와 수원 블루윙즈의 김두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몰리나와 김두현은 각각 지난 7월과 8월, 성남과 수원에 합류했다. 몰리나는 모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두현은 무너진 수원을 일으키기 위한 두 팀의 극약처방이었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다.
몰리나의 경우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다 할지라도 낯선 K-리그 무대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고, 김두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패로 인한 자신감 상실이 우려됐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러한 우려를 보기 좋게 떨쳐냈다.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는 후반기 K-리그 12경기에 출전해 무려 8골 3도움이라는 가공할 만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성남의 승리를 견인했고, 지난달 7일, 대전 시티즌과의 FA컵 4강전에서 기록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은 올 시즌 최고의 골이라 평가할 만 했다.
예전 모따가 그랬듯 성남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몰리나는 어느새 모따를 넘어 새로운 성남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두현 역시 수원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김두현이 가세하기 전 수원은 리그 하위권이었고, 컵 대회에선 8강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발목 잡혔다. 물론 김두현이 돌아온 후에도 수원은 K-리그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김두현의 활약은 단연 일품이었다.
K-리그 12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한 김두현은 전북 현대와의 FA컵 4강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최근 활약에 힘입어 1년 2개월 만에 ‘허정무 호’에 재승선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이렇듯 후반기 이적 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하자마자 FA컵 결승에 올려놓은 에이스 몰리나와 김두현. 둘 중 과연 누가 FA컵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며 자신이야말로 2009년 최고의 이적생임을 증명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이상진, 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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