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56
스포츠

'부진' 바르셀로나, 메시-이니에스타가 살아야 한다

기사입력 2009.11.06 20:08 / 기사수정 2009.11.06 20:08

조용운 기자



[위클리엑츠]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가 에이스들의 부진으로 인해 32강 탈락 위기를 맞았다.

바르셀로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첸트랄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빈 카잔과의 09/10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에서 0-0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1승 2무 1패 승점 5점으로 디나모 키예프를 꺾은 인터 밀란과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카잔에 밀려 조 3위로 떨어졌다. 따라서 바르셀로나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남은 2경기(인터 밀란과의 홈경기, 디나모 키예프와의 원정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더욱 문제인 것은 이날 무승부를 단순히 카잔의 추운 날씨와 상대의 선 수비 전략에 대한 대응 미숙,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불운 등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는 카잔전을 통해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공격력이다. 단순히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큰 것은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공격 시에 무엇을 하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움직임이 잦아 전술적 문제도 대두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유럽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바이에른 뮌헨, 올림피크 리옹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서도 4,5골은 충분히 뽑아냈다. 하지만, 최근 바르셀로나에겐 이런 강력한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6-1 대승을 거뒀던 레알 사라고사 전을 제외하면 최근 5경기에서 4골에 그치는 빈곤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 전을 시작으로 카잔과의 홈경기, 오사수나와의 원정 경기 등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뿐더러 공격 전개 자체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어 바르셀로나의 부진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 전술의 가장 큰 핵심 인물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리오넬 메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이니에스타는 최근 풀타임 출장이 잦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부상으로 인해 잃은 경기력을 쉽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고,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차출 이후 급격하게 예전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왼쪽 윙 포워드로써 가능성을 보였던 이니에스타는 올 시즌엔 그 자리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고, 메시는 최근 오른쪽보다 중앙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카잔 전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듯 메시가 중앙으로 이동함에 따라 바르셀로나는 오른쪽에 공간이 많이 비었음에도 활용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 많았다.

이것이 가뜩이나 페널티 박스 부근에 7~8명이 모여 있는 카잔 수비진을 상대로 바르셀로나가 90분 내내 무턱대고 중앙 공격만 펼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특히 메시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뛰는 양도 현저히 줄어들어 흡사 예전 패스에 맛을 들인 호나우지뉴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티에리 앙리가 카잔 전을 통해 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니에스타가 다시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어 메시 역시 중앙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아직 완벽한 결과물은 없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진에서 시작되는 빌드업이라 든지 3백과 4백을 넘나드는 전술을 경기 내에서 조금씩 선보이고 있어 경기력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두 전술 모두 이니에스타와 메시가 핵심이고, 두 선수의 경기력이 팀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 이와 같은 부진이 계속된다면 바르셀로나는 이달 말 인터 밀란-레알 마드리드와의 2연전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09/10시즌 전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흔들리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이것을 계기로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오는 8일, 레알 마요르카전을 주목해보자.

[추천 기사] ▶ 심판 판정에 얼룩진 레알과 밀란의 유럽 더비

[사진 = 카잔 전 결과를 전하는 바르셀로나 (C)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