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4 12:44 / 기사수정 2009.11.04 12:44
필자는 경기에서 발생하는 돌발 변수 중 가장 흔한 현상이자 고질적인 축구의 문제점 중 하나인 심판의 잘못된 판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들의 어긋난 판정은 자칫 좋은 경기를 치른 양 팀 선수들과 감독에게 승패에 상관없이 심판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4일 새벽(한국시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유럽 더비' 레알 마드리드와 AC 밀란의 경기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문구에 걸맞은 경기였다. 양 팀은 전반전부터 시작된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 공세와 이를 현명하게 대처한 AC 밀란의 고군분투 속에서 1대 1무승부를 기록. 승패를 가늠하길 원하는 팬들의 바람을 무너뜨리며 사이 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는 심판의 잘못된 판정 때문에 의욕적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양 팀 선수들의 사기를 꺾었다. 승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던 양 팀 선수들과 감독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심판의 잘못된 판단은 AC 밀란의 골을 뺏었다.
전반 36분, AC 밀란의 알레산드레 파투는 안드레아 피를로의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받은 뒤,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제치고 감각적인 슛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열며 역전 골에 성공하였지만, 심판은 외면하였다. 파투와 아르벨로아가 공중볼을 받는 과정에서 아무런 마찰도 없었음에도 심판은 파투의 손이 아르벨로아를 가격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지난 1차전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티아구 실바의 헤딩 슛이 무효가 된 점을 고려할 때, AC 밀란은 심판의 잘못된 판정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2골을 도둑맞은 셈이 되었다.
한편, 카카를 공격의 중심으로 왼쪽 측면을 위주로 공격을 펼친 레알 마드리드는 암브로시니가 카카를 대안 방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파울을 했음에도 심판의 휘슬이 외면하는 바람에 공격의 흐름이 끊긴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밀란의 첫 골 과정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페페의 핸들링 파울을 지적하며 페널티킥 선언은 고의성이 적었으며 태클을 들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선언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의 눈은 컴퓨터만큼 정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오심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근절되어야 할 저급한 현상이다. 이러한 오심은 멋진 경기를 위해 90분을 브라운관과 모니터, 관중석에서 바라보는 축구팬의 기대감을 저버리는 행위이며 그라운드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의 의욕도 사라지게 하는 주범이다.
지난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인 미셸 플라티니는 유로파 리그의 개편을 통해 심판의 수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개혁을 선언했다.
사람의 눈이기 때문에 100% 정확할 수 없지만 양쪽 골 라인 뒤에 배치된 2명의 심판은 오심 판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만일 이 개혁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판정제도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축구팬과 관계자는 개혁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심판의 재량과 오심은 뜨거운 이슈다. 앞서 지적했듯이, 좋은 경기를 선사한 선수들과 팬들에 대한 배신행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심이 하루빨리 근절되길 바란다.
[관련기사] ▶ 바이에른 뮌헨과 반 할 감독, 2002년의 악몽이 재현되나?
[사진=AC 밀란과의 경기에서 선제 득점에 성공한 카림 벤제마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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