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리그 우승팀 부산아이파크가 홈에서 열린 후기리그 아홉번째 경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대결에서 패하며 후기리그 들어 2무 7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전기리그 우승팀과 통합 순위 1위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경기였다. 또한 인천의 장외룡 감독과 인천수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임중용, 김학철 등은 예전 아이파크의 전신인 부산대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부산의 신 , 구 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인천이였다. 인천은 전반 7분만에 서동원의 프리킥 골로 부산을 앞서갔다. 부산 역시 얼마지나지 않은 전반 17분 루시아노가 왼쪽 윙백 신영록이 연결한 로빙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승부의 불씨를 당겼다. 부산의 신영록은 정확하고 날카로운 롱패스를 선보이면서 그동안 부산 아이파크가 문제점으로 지적 받았던 포백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의 부정확성을 보완해 주는플레이를 보였다. 이후 두팀모두 롱패스를 통한 슛팅을 시도하는 선이 굵은 스타일을 보였으며 중원싸움에서 앞선 인천이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많은 슛팅을 시도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 부산의 신승경 골키퍼의 선방과 슈팅의 정확성 부족으로 추가득점에는 실패하면서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서 인천은 또다시 셀미르가 1분만에 득점에 성공하면서 앞서나갔다. 부산역시 후반 6분 박성배가 1대1 찬스에서 회심의 슛팅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더했다. 양팀의 승부처는 여기서 갈렸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12분 라돈치치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셀미르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경기를 3-1로 벌려나갔다. 부산역시 승부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면서 뽀뽀와 도화성의 중거리 슛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후반 35분 다실바의 페널티 킥으로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결국 인천에게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인천은 3-1로 앞선 상황에서 부산의 공격을 효과전으로 막고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등 뛰어난 경기운영을 보였다. 하지만 부산아이파크는 중앙 미드필더 도화성 , 임관식과 공격진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팀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전기리그에서 아쉽게 무패우승에 실패했던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 후기리그에서는 2무7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자칫 무승으로 후기리그를 끝낼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렸다. 또한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이후 무너진 팀 조직력의 완성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 안게 되었다.
김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