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3 21:29 / 기사수정 2009.11.03 21:29
3일 저녁,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2(25-16, 24-26, 19-25, 25-19, 17-1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1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은 전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점수를 추가해 나갔다. 반면, 대한항공은 밀류셰프(대한항공, 라이트)가 절반 이상의 포인트를 올리며 현대캐피탈을 추격했다. 두 팀은 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박철우(현대캐피탈, 라이트)가 강동진(대한항공, 레프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권영민과 박철우의 연속적인 디그 이후, 성공시킨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1세트를 25-16으로 가져왔다. 윤봉우(현대캐피탈, 센터)와 박철우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블로킹을 각각 2개씩 성공시킨 점이 1세트 승리의 큰 요인이 되었다.
현대캐피탈의 두 거포인 박철우와 앤더슨은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밀류셰프와 김형우(대한항공, 센터)를 제외한 레프트 공격수들이 부진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1세트에서 침묵했던 신영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친 두 팀은 서로 득점을 주고받으면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7-16으로 대한항공이 한 포인트 앞서있는 상황에서 한선수의 서브에 이은 신영수의 다이렉트 공격이 성공하면서 대한항공이 2포인트 차로 리드해나갔다. 하지만, 치고 올라갈 상황에서 결정타를 때리지 못한 밀류셰프는 윤봉우에게 공격이 차단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20점 고지를 나란히 넘은 두 팀의 접전은 듀스까지 이어졌다. 신영수의 반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이선규(현대캐피탈, 센터)는 신영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24-24의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한공은 밀류셰프의 공격에 이은 신영수의 서브에이스로 2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를 아깝게 놓친 현대캐피탈은 3세트까지 공격성공률 70%에 육박한 박철우와 앤더슨의 공격으로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살아난 신영수와 밀류셰프의 화력으로 반격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세트 중반에 들어서면서 앤더슨과 박철우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3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대한항공은 보조공격수인 장광균(대한항공, 레프트)의 공격마저 살아났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와 앤더슨을 받쳐줄 공격수들의 활약이 부진했다.
후인정(현대캐피탈, 레프트, 라이트)은 공격성공률이 38%에 그쳤고 교체투입된 송인석(현대캐피탈, 레프트)도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레프트 보공 포지션에서 약점을 노출한 현대캐피탈은 결국, 3세트를 25-19로 패하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세트에 몰렸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박철우의 공격과 권영민의 블로킹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장광균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대한항공의 빈틈을 노린 현대캐피탈은 11-11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중요한 고비에서 연이은 범실을 남발했다. 신영수의 공격을 가로막은 윤봉우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경기의 흐름은 현대캐피탈 쪽으로 넘어갔다. 14-12로 역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4세트까지 32득점을 쓸어담은 박철우의 활약으로 4세트를 25-19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모두 패한 두 팀은 시즌 첫 승이 결정되는 5세트에 임했다. 대한항공은 밀류셰프와 신영수의 공격으로 득점을 추가해 나갔다. 그리고 간간이 터진 장광균의 공격에 탄력을 받은 대한항공은 박철우의 공격을 두번이나 수비로 받아낸 뒤, 반격에 성공했다. 5-2로 앞서나간 대한항공은 송인석의 공격범실까지 추가해 4점 차이로 리드해 나갔다.
앤더슨의 공격으로 한숨을 돌린 현대캐피탈은 맹추격네 나섰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블로킹과 박철우의 결정타로 14-14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세트 막판에 터진 밀류셰프의 공격을 연속적으로 차단한 현대캐피탈은 16-15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윤봉우가 밀류셰프의 마지막 공격마저 막아내며 현대캐피탈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현대캐피탈의 '주포'인 박철우는 36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11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윤봉우도 팀의 첫 승에 큰 역할을 했다.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게 쓴 맛을 본 현대캐피탈은 시즌 첫 승을 올리며 1라운드 성적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 = 대한항공 (C) 엑스포츠뉴스 박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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