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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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황태자' 곽태휘, 옛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11.03 14:29 / 기사수정 2009.11.03 14:2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축구대표팀이 전력 강화를 위해 2차례의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유럽 원정에 나설 25명의 선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달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 나섰던 선수 대다수가 이번 명단에 그대로 포함된 가운데,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끈다. 잘 생긴 외모에 허정무호 초기에 맹활약하며 '황태자'로 거듭났던 사나이, 곽태휘(전남)가 그 주인공이다.

곽태휘는 이번 유럽 원정 25명 엔트리 명단에 포함돼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년 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11월, 우측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한동안 그라운드와의 인연을 끊어야 했던 곽태휘는 절치부심의 노력을 벌인 끝에 지난 9월, K-리그에 복귀했다. 복귀 후 잠시 숨고르기를 펼쳤던 곽태휘는 안정적이고 완벽한 수비력으로 전남의 6강 플레이오프 행보에 힘을 보탰고, 마침내 팀의 6강행 확정과 대표팀 복귀라는 두 가지 선물을 동시에 안는 데 성공했다.

곽태휘의 장점은 무엇보다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을 앞세워 힘 있고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구사하는 것이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확하고 타점력있는 헤딩으로 골을 뽑아내며, 팀의 확실한 공격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모든 것을 두루 갖췄기에 곽태휘를 두고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실제로 곽태휘는 지난 2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3골을 성공시켜 공격수에 버금가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허정무 호에서 중요한 고비 때마다 골을 성공시켜 모두 승리로 이어지는 결과를 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때문에 허정무로 초기에 '황태자'로 군림하기도 했던 그였다.

그러나 곽태휘가 무작정 대표팀 주전으로 뽑힐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허정무 감독이 엔트리 발표 전, '곽태휘의 무임승차는 없다'고 공언을 한 상황에서 이번 유럽 원정을 통해 실력을 검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무리 '황태자'였던 곽태휘라 할지라도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앙 수비수 간 전쟁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곽태휘가 자리를 비운 사이, 경쟁자인 이정수(교토)와 조용형(제주)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이정수는 하루가 다르게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줘 '제2의 골 넣는 수비수'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곽태휘의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그밖에 강민수(제주), 김형일(포항) 또한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위협하는 백업 멤버로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곽태휘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차례다. 소속팀 전남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K-리그 상황을 존중해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에 소속된 선수는 14일 열리는 덴마크전에만 출전시키고 귀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단 한 번의 기회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곽태휘가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르고 남아공행을 탄탄대로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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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곽태휘  (C) 엑스포츠뉴스 지병선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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