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2 03:26 / 기사수정 2009.11.02 03:26
특히, 서울의 경기 결과는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하던 전체 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은 홈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전남 정윤성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두는데 그쳤다.
서울의 무승부 덕에 전남은 턱걸이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입했고, 3위를 달리던 포항은 서울에 골득실 차에서 앞서 2위에 올랐다. 또, 턱밑까지 서울에 추격을 허용했던 전북 현대 역시 기분좋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고 전북의 상대였던 경남 FC는 전남에 밀려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입에 실패했다. 한마디로 서울의 경기 결과 하나로 서울까지 포함해 5팀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만약 서울이 이겼다면 순위 싸움은 경기가 열리기 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우승은 못 해도 2위를 그대로 유지해 곧바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막판 3-4분을 버티지 못해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던 서울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마저 포항에 내주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야 할 서울로서는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우승의 한을 풀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서울은 후반 32분에 선제골을 터트렸던 용병 데얀의 퇴장이 뼈아팠다. 데얀은 골을 넣은 뒤, 전남 벤치 앞으로 달려가 유니폼을 벗어던지는 골세레머니를 펼치다 퇴장을 당했다. 이후 전남의 총공세가 계속 된 가운데, 수적 열세를 면치 못한 서울은 결국 동점골을 내주며 포항에 2위 자리를 뺏기고 말았다. 순위가 내려간 것도 내려간 것이지만 팀의 주포라 할 수 있는 데얀이 이날 퇴장으로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전력 공백을 지금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다.
최종전을 씁쓸하게 마무리한 서울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K-리그 챔피언십에서 특유의 역동적인 축구를 보여주며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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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얀 (C)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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