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계속) 배우 최원영이 극중 감정연기에 대해 회상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황치영 역을 맡은 최원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수임(이태란 분)과 아들 황우주(찬희)와 캐슬 속에서 소박하지만 행복을 잃지 않는 가정을 그린 황치영이었지만, 혜나(김보라)를 죽인 범인으로 우주가 지목되면서 반전을 맞이했다. 범인이 아님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했고, 결국 우주는 교도소에 들어갔다. 아들의 결백을 밝혀내기 위해 이수임과 고군분투했던 황치영.
첫 면회에서는 차마 잡지 못한 손 대신 교도소 창에 손을 맞대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고, 증거를 찾아내지 못해 답답한 상황에서는 함께 분노하기도 했다. 초반과 달리 많은 감정연기를 해야했을 최원영. 아들 우주를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아버지를 그려내며 최원영은 어땠을까.
"감정선을 유지하고 있어야했다. 그리고 말과 상황으로 표현할 게 많지 않더라. 한 발짝 머물러서 지켜보고 공유하는 정도의 상황들이 많았다. 그래서 찰나에 담아내서 순간적으로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쉽지 않더라. 또 'SKY 캐슬'이 클로즈업과 타이트샷이 정말 많다. 그렇다고 작위적으로 만들어낸다면 전체적인 결에 흠집이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좀 어렵더라. 최대한 진실된 감정을 찾아보자고 생각했다"
특히 그는 촬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원영은 "아이가 수감됐다가 나오는 장면을 먼저 촬영했고, 교도소 면회 장면을 이후에 촬영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16-17회를 촬영하고 있을 때 19화에서는 그 장면만 촬영했다"라며 "우주를 맞이하는 장면을 촬영을 하면서 감정이 어떨까 생각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최원영은 "대본에는 행동지시 정도였는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우주가 나왔을 때 고생했다고 말을 할 수 있었는데, 한발 뒤에서 보고 있다가 안아주고 나니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실제로 눈물이 나기도 했다"라고 당시의 감정을 떠올렸다.
또한 교도소 면회 장면에 대해서는 "못 견디겠더라"고 고백했다.
최원영은 "찬희를 보는데 숨이 턱 막히더라. 그러다가 막상 제 장면을 촬영할 때는 눈물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판단이 서질 않았다. '눈물이 안 떨어지는 게 맞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해보니 잡혀갔을 때 당황스러움, 흥분과 분노, 슬픔까지 모두 담겨있더라. 황치영의 상황과 감정을 연결해봤을 때 면회 때 눈물이 흘리지 않아도 나중에 우주가 나왔을 때 우는 모습이 담기면 맞겠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는 'SKY 캐슬'. 그간 시청률적인 면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던 탓에 마지막 방송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최원영 역시 마지막 방송 시청률에 대해 "막방이라 기대치가 있어 많이 보시지 않을까 싶다. 한 25% 정도 되지 않겠나"라고 추측을 하기도 했다.
최원영은 'SKY 캐슬' 종영을 앞두고 차기작을 확정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KBS 2TV '닥터 프리즈너' 출연을 앞두고 있는 최원영은 이 작품에서 김병철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SKY 캐슬'에서 자주 만나는 장면은 없었지만 감회는 남다를 터였다.
28일에 첫 촬영을 했는데, 'SKY 캐슬' 연장선인 것 같았다. 사람 모습만 좀 달라졌다. 하하. 하지만 아무래도 좋다. 임팩트 있는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와 함께 또 촬영을 할 수 있으니까. 기대해주시는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 또 열심히 해봐야 할 것 같다"
인터뷰를 마치며 최원영은 'SKY 캐슬'의 인기에 대해 "재미있는 대본과 안성맞춤으로 연기하는 배우들도 있었다. 거기에 기가 막히게 연출해주는 감독님도 있엇다. 그게 다 맞다보니 재미있는 작품이 나온 게 아니겠나"라고 말하면서도 "저는 정말 한 게 없다"라며 마지막까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SKY 캐슬' 공식홈페이지, JTBC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