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31 11:11 / 기사수정 2009.10.31 11:11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이번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FC서울이 전남 드래곤즈와 11월 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시즌의 사활이 결려있는 2009 K-리그 최종 30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2007시즌부터 매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을 겪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번번이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비극이 펼쳐졌다. 역시 당시 최하위권이던 부산에 0-2로 고춧가루를 맞은 서울은 수원에 다시 1위 자리를 빼앗겼고, 결국 최종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득실차에 밀려 수원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결과론적으로 이는 챔피언 결정전에도 영향을 미쳤고, 서울은 시즌 우승을 라이벌의 안방에서 내주는 최악의 결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6강 제도 도입 이후 세 번째 시즌인 올해도 서울은 최종전만 남은 상황에서 1위 전북 현대에 승점 2점을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3위 포항에도 승점 2점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 서울 입장에선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도 가능하지만 자칫 패할 경우 우승은커녕 3위로 추락하며 6강 플레이오프를 처음부터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정규리그 1~2위까지 주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도 실패하게 된다.
따라서 서울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서울이 승리하고 전북이 비길 경우 두 팀 간의 승점은 동률이 된다. 만에 하나 그런 경우를 대비해 서울은 큰 점수 차 대승이 필요하다. 전북의 득실차는 +24, 서울의 득실차는 +20다. 다득점에서 서울(46)은 전북(55)에 한참 밀리기 때문에 득실차에서 반드시 차이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상대가 개막전 6-1 대승의 제물이었던 전남이란 점은 어렴풋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전남 역시 피 말리는 6강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불안했던 시즌 초와 달리 이천수의 이적 후 전력이 안정화되고 수비의 핵인 곽태휘까지 복귀해 개막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쉽게 생각할 때 서울이 큰 점수 차로 승리하기 위해선 중앙 공격수 데얀-정조국-안데르손의 득점포가 중요할 듯하지만, 사실 서울 승리의 키워드는 측면과 중앙 수비다.
서울은 이청용의 이적과 김치우의 부진 속에 시즌 초와 달리 측면 공격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다. 측면 공격이 무뎌지다 보니 상대 수비는 중앙에서 수비진의 폭을 좁게 가져가도 서울의 공격을 막기에 무리가 없었고, 이는 서울이 줄기차게 밀어붙여 봐야 밀집된 중앙 지역에서 헛심만 빼는 결과로 종종 이어졌다. 따라서 전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서울의 측면 자원인 김승용, 김치우, 고요한 등이 팀의 공격 루트를 다양화시켜주며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또한, 투박한 움직임과 느린 스피드로 상대 빠른 공격수에 뒷공간을 자주 내주는 서울의 중앙 수비도 이날만큼은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스피드와 유연성이 좋은 전남의 슈바-웨슬리 외국인 공격수 콤비는 서울의 이런 빈틈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임이 틀림없다. 순간 집중력의 저하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 역시 조심해야 한다.
시즌 마지막 해피엔딩을 꿈꾸는 서울이 홈경기에서 자신들의 서포터즈 '수호신'에게 '세 번의 실패는 없다!'란 사자후로 보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올 시즌 최종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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