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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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다이어리] 친정팀을 대하는 주희정의 자세

기사입력 2009.10.24 23:39 / 기사수정 2009.10.24 23:39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아마 양 팀의 팬 중엔 궁금한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어떤 한 팀에 몇 년간 있으면서, 그 팀의 중심축이 되었던 사람이 다른 팀으로 갔을 때 나중에 그 팀을 만나 싸울 때, 어떤 모습을 보일까. KT&G에서 주희정이란 선수가 결코 가벼운 의미는 아니었기에 이번 이적 소식도 그렇고 이번 경기가 궁금한 이유였다.

역시나, 특별한 것 없이 주희정은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고 연습을 했다. 마치 작년 시즌 평소처럼 코트에 나서는 듯 보였다. 바뀐 것이라면 단지유니폼과 연습복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었을 때도 그는 정말 변한 것 없이, 그대로였다. 딱히 변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마치 그를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뭔가 실감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마치 작년 시즌의 기억이 날 정도였다. 



▲ 평소처럼 선수들과 경기 중 진지한 대화를 하고 



▲ 작년 시즌 같이 뛰었던 옥범준과 전혀 다른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건, 경기 후반 황진원이 상대 선수와 부딪쳐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때, 다가온 주희정은 황진원을 직접 일으켜 세우고 괜찮은지 끝까지 봐 주는 등, 마치 같은 팀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코트 안에서 당연한 그들의 모습이었겠지만. 


이날 주희정은 40분 풀타임을 뛰고 23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T&G에 있었고, 예전 팀에 있었던 모습 그대로 악착같이 팀에 헌신하며 녹아들어간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는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은 셈이지만,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에선 어차피 당연한 일이었고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일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KT&G와 주희정에겐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는 경기였다. 인터뷰에서 주희정이 얘기했던 '아무 느낌 없다' 란 말처럼.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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