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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감독 "부족하지만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선"

기사입력 2009.10.24 22:22 / 기사수정 2009.10.24 22:22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수원 삼성이 24일 토요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9라운드 홈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맞아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리그컵 대회를 석권하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수원과 현재 정규리그 1위를 달리며 '잘 나가는' 전북의 1년 사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수원은 경기 내내 전북을 몰아붙이다 곽희주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후반 29분 에두가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후반 38분 이동국의 제공권을 막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2009시즌 홈 마지막 경기인데 우리 선수들이 아주 투지있게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차범근 감독은 "한해 동안 그랑블루와 홈팬들이 우리를 많이 응원해줬는데 다소 그 응원에 부족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오늘 그 마음을 받아서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고 전체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차범근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못하지만, FA컵 결승에 올라가는 팀이라 준비를 해야되기 때문에 우리는 또다른 시작이다. 선수들이 책임을 지고 좋은 경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정수와 조원희, 마토 등 주축선수들과 결별하며 전반기 내내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고,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하위권을 전전했다. 하지만 FA컵에서는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진출해 마지막 희망을 갖게 되었다. 수원과 성남의 2009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은 오는 11월 8일 오후 2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차범근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곽희주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많은 혼돈이 있었다. 사실 김대의를 조커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고민을 하다가 수비에 장신 선수가 없으니까 양상민을 안쪽으로 당기고, 송종국을 내려서 전방에 원톱을 세우고 빠른 선수를 가지고 역습을 하면 수적열세에서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한 명이 퇴장 당해서 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차범근 감독의 말 그대로 곽희주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이길훈 대신 김대의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김대의가 왼쪽 측면을 돌파했고, 결국 이것은 에두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차범근 감독은 2009 시즌에 대해 "초반에 우리가 이겨서 승점를 따야하는 고비가 있었는데 그때 승점를 못따서 감독으로서 아쉽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 들어서 골이 많이 났고 홈경기도 많이 이겼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승점를 많이 잃었다. 우리 홈경기를 잡고 가야하는데, 놓치면서 전체적으로 경기운영이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평소보다 서포터스나 관중들의 수는 적었지만 함성소리는 어느 때보다 컸고, 잠시도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눈발이 날리는 추운 겨울까지 챔피언 결정전을 펼친 수원의 입장에서는 아직 햇살이 따뜻한 가을에 일찍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운 감이 있으나 선수들을 끝까지 격려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천천히 경기장을 돌며 팬들의 환호에 인사로써 화답했다.

[사진 = 차범근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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