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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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AL 챔피언십시리즈 기선 제압

기사입력 2005.10.12 23:11 / 기사수정 2005.10.12 23:11

서민석 기자
원정 경기-피로-장거리 이동의 '3재'를 극복한 에인절스


<승리확정 후 포효하는 F.로드리게스>

객관적인 투-타의 전력이나 체력-팀 분위기와 같은 눈에 보이지않는 변수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우세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쉽시리즈(ALCS) 1차전 승리는 LA 에인절스의 몫이었다.

10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 에인절스간의 AL 챔피언쉽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선발 풀 버드의 호투와 쉴즈-F.로드리게스로 이어진 철벽 불펜을 앞세운 에인절스가 화이트삭스에 먼저 1승을 거뒀다.

선발투수의 명암으로 엇갈린 승패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지난시즌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3연승으로 간단하게 물리치고 사흘의 휴식에 오늘 선발로 6일을 쉰 디비전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7.2이닝 2실점) 호세 콘트라레스를 선발로 내고도 석패했다.

반면, 에인절스는 선발 풀 버드가 6이닝동안 5안타 (1볼넷 1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하며, 선발투수의 명암에서 승패가 엇갈렸다. 그만큼 어려움에 몰린 상황에서 팀을 구하기 위해 등판한 노장 풀 버드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에인절스는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에인절스는 2회초 이전 경기에서  홈런을 날렸던 4번 개런 앤드슨의 우월 솔로포로 간단하게 1점을 먼저 선취했고, 3회초에는 지난 디비전시리즈 11타수 1안타(타율 0.091)의 '물방망이'를 자랑했던 스티브핀리의 우월 안타로 포문을 열자 9번 케네디의 좌전 안타와 피긴스의 희생 번트로 연결된 1사 2-3루 찬스에서 올렌도 카브레라의 3루쪽 내야안타와 게레로의 투수 땅볼로 두 점을 추가 3:0으로 앞서나갔다.

전력을 추스려 반격에 나선 화이트삭스

초반 믿었던 선발 콘트라레스가 3실점하자 화이트삭스는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 3회말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3회말 1사 후 8번 조 크리디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화이트삭스는 4회말 선두 칼 에버렛의 중전안타와 로원드의 내야땅볼로 만든 1사 2루에서 터진 A.J 피어진스키의 우전 적시타로 3:2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화이트삭스의 추격은 그것이 끝이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6회까지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던 에인절스 선발 풀 버드를 상대로 7회말 선두 6번 로원드가 출루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으나 도루 실패로 기회를 살리지못했다.

이후 에인절스의 '필승 계투조'인 스캇 쉴즈와 F.로드리게스에게 3이닝동안 2안타(2삼진)로 묶인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선은 결국 3:2 한 점 차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6이닝동안 5안타 2실점(2사사구 1삼진)으로 호투한 풀 버드가 승리투수가 된 반면, 거의 완투에 가까운 8.1이닝 7안타 3실점(무사사구 4삼진)으로 호투한 콘트라레스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한편 양 팀은 2차전 선발로 에인절스는 제로드 워시번(8승8패 방어율 3.20)-화이트삭스는 마크 벌리(16승8패 방어율 3.12)를 선발로 예고했다.

감독의 지략과 결정적인 도루저지로 거둔 1승

아메리칸리그 소속팀임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와 같이 잦은 선수교체에 의한 '더블 스위치'나 번트와 도루로 대변되는 '작전과 기동력'을 중시하는 소시아 감독과 오지 기엔감독의 대결은 결국 2002년 월드시리즈우승 경험이 있는 소시아 감독의 완승으로 끝이났다.

경기 전 상황은 소시아 감독입장에서 그리 녹록치않았다. 전날 양키스와의 혈투를 치루고 4800km를 거쳐 시카고 원정경기를 치루웠다는 점과 더불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상승세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소시아 감독은 이러한 외부적인 열세를 만회하기위해 주자가 나가기만하면 번트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고,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도루시도를 두 번(5-7회)이나 잡아내며 중-후반의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에인절스쪽으로 넘어오게 만들었다.

젊은 감독으로 올 포스트시즌을 잘 치르고 있는 오지 기엔 감독 역시 오늘 경기에서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을 시도했으나 결국 '한 수 위'의 팀 플레이와 지략을 가진 에인절스에 밀려 아쉽게 챔피언쉽 시리즈 1차전을 내줬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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