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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2009 R-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다!

기사입력 2009.10.23 10:40 / 기사수정 2009.10.23 10:40

이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UTD기자단/이상민] 인천 유나이티드 2군이 성남 일화를 꺾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인천은 지난 15일 2009 R-리그 결승 1차전에서 성남을 상대로 원정을 떠나 이성재의 결승골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었다.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인천은 유병수, 정혁, 김정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 통합스코어 4-2로 '2009 R-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전반 초반. 공격적으로 나오는 양팀.

전반전이 시작된 후 양팀 모두 강력한 압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성향을 보였다. 성남은 한동원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며 경기를 풀어나갔고, 인천은 정혁과 김태진을 중심으로 좌우로 김상록과 이성재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인천은 전반 5분 김상록의 슈팅으로 먼저 포문을 연 후 챠디-이성재를 콤비를 앞세워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인천은 계속되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는 계속해서 무위로 돌아갔고,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주춤한 인천, 더욱 공격적으로 밀고 나오는 성남.



잔뜩 움츠리고 역습의 기회를 노리던 성남은 전반 중반부터 빠른 스피드로 공격 전환을 시도하며 여러 차례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4분 한동원-홍진섭 콤비의 2대 1 패스로 돌파를 시도했고, 한동원이 이를 강력한 슛으로 연결하였으나 안현식이 몸을 던져서 실점을 막았다.

또 불과 몇 분 뒤 똑같은 상황에서 홍진섭에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였지만 김이섭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5분 인천은 정혁의 코너킥이 날카롭게 연결되었으나 제이드와 안현식의 머리를 차례로 지나가며 아쉬운 득점찬스를 놓쳤다.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성남 김덕일이 중원에서부터 무서운 드리블로 돌파해가며 김이섭과 1대 1 찬스를 만들었고 슛을 하였으나 공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 결국, 인천의 골문을 연 성남… 인천 '슈퍼루키' 유병수 투입.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성남은 좌우 풀백 김진희와 고재성의 날카로운 오버래핑으로 매서운 공격을 몰아쳤다. 전반 38분 성남의 홍진섭이 아크서클 우측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다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으나 김선우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41분 성남 한동원이 공을 몰고 오다가 전방에 김덕일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김덕일은 이를 침착하게 골문 반대편 모서리로 밀어 넣으며 선취골을 기록했다. 수비진들의 한순간의 방심이 빚어낸 결과였다. 답답한 공격을 풀어나가던 인천은 실점 직후 '슈퍼루키' 유병수를 투입하였다. 결국, 전반전은 성남 김덕일의 골로 성남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되었다.

▲후반 초반, 유병수의 환상적인 동점골



1-0으로 성남이 앞선 채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인천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매서운 공격을 몰아쳤다. 후반 1분 중원에서 볼을 몰고 오던 정혁이 로빙스루 패스를 전방에 유병수에게 연결했고, 유병수는 수비 두 명을 달고 가슴트래핑 후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달려오던 수비수들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린 것을 노린 유병수의 센스가 돋보였던 멋진 골이었다.

▲후반 중반, 다소 소강상태. 다시 앞서나가는 성남.



성남은 선수교체로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이치준과 윤대근을 빼고 박격포와 박상희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성남은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이섭이 펀칭해낸 것이 중원의 최재영에게 갔고, 최재영은 이를 지체 없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인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 '황금 왼발' 김정현 투입, 그리고 두 번의 뱃고동소리.




인천은 '황금 왼발' 김정현을 투입하며 팀 분위기 쇄신을 꾀하였다. 동점골을 넣기 위한 인천과 쐐기골을 넣기 위한 성남의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후반 26분 인천 유병수가 좌측에서부터 공을 몰고 들어가 성남 전상욱 골키퍼까지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였고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였으나 공은 왼쪽 골포스트 하단에 맞고 튕겨져나오며 찬스가 무산되었다.

반대편에 달려오던 챠디나 뒤쪽으로 쇄도하던 정혁에게 연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던 순간이었다. 후반 27분 인천의 정혁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아크 서클 정면에서 길게 날라 온 로빙볼을 정혁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은 것.

동점골이 터진 지 불과 2분 후 교체 투입된 김정현이 결국 일을 냈다. 챠디가 중앙선부터 무섭게 치고 달려나간 뒤 우측에 쇄도하던 김정현에게 몰을 연결해주었고, 김정현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왼발슛으로 성남의 골문을 가르며 3-2 역전골을 기록,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이어서 두 번의 뱃고동소리가 문학에 울려 퍼졌다.

▲ 거칠게 나오는 성남,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인천.





3-2로 인천이 앞서가는 상황 성남은 눈에 불을 켜고 인천을 향해 달려들었다. 다소 거친 경기가 계속되던 중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유병수에게 성남의 유형렬이 거친 파울로 퇴장을 당한 것. 양팀 선수들의 신경전이 벌어졌고, 이 상황에서 김상록이 공을 걷어 차,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명령받았다. 경기는 이내 속행되었고, 인천은 성남의 공세를 끝까지 틀어막으며 결국 3-2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 인천 유나이티드 2년 연속 R-리그 우승! MVP는 김선우





김학철 코치가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 2군이 성남을 꺾고 작년에 이어 R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MVP에는 좌측 풀백, 중앙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선우가 선정되었다. MVP에 선정된 김선우는 "올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게 될 것 같은데 떠나기 전에 이렇게 우승도 하고 MVP도 받고 가게 되어서 기쁘다. 팀 동료가 모두 하나 되어 얻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우승을 이끈 김학철 코치는 "열악한 훈련환경을 비롯한 여러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2군 선수들이 고생을 했는데, 그 고생에 대가를 받은 것 같다"며 이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 인천 선수들이 박이천 부단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 인천 선수들이 김학철 코치를 헹가래치고 있다. 



▲ 인천 선수들이 MVP를 차지한 김선우를 헹가래치고 있다.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에서 주말에는 연습장을 못 구해 이곳저곳 떠돌거나 심지어 문학경기장 육상 트랙을 도는 것으로 훈련을 대체하는 등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1년 동안 피땀 흘러가며 고생해온 모든 2군 선수들에게 이번 우승은 하늘에서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이들은 비록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지만 찬란하게 비상하는 진정한 축구스타가 아닌가 싶다. 인천의 미래가 될 2군 선수들.

시련과 고통을 꿋꿋이 이겨낸 자랑스런 미래의 푸른 전사들에게 더 빛나는 내일이 찾아오길 응원해본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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