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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차전] 박정권 '4안타 4타점'…SK, 홈에서 '반격 1승'

기사입력 2009.10.19 21:53 / 기사수정 2009.10.19 21:53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문학,이동현 기자] 비룡이 홈에서 반격했다.

19일 문학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는 11-6으로 완승을 거뒀다.

광주에서 벌어진 1,2차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듯 했던 SK는 홈 팬들 앞에서 올린 시리즈 첫 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마크했다. 4차전은 20일 오후 6시 문학 구장에서 열린다.

모처럼 타격이 살아난 SK의 완승이었다. SK는 1회말 1사 2루에서 박정권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최정을 정상호가 우중간 2루타로 불러 들여 2-0으로 달아났다.

SK는 내친 김에 KIA 선발 릭 구톰슨을 거세게 몰아 세웠다. 결정타는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때렸다. 박재상이 4구를 골라 만든 무사 1루에서 박정권은 좌익수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105m짜리 투런포를 터뜨려 4-0을 만들며 구톰슨을 무너뜨렸다.

SK 김성근 감독은 피안타 하나 없이 잘 던지던 선발 투수 게리 글로버가 5회 2사 후 사사구 두 개를 내줘 위기에 몰리자 즉각 이승호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KIA에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듯 보였다.

이승호는 2사 1,2루 위기에서 김원섭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에서 탈출. 그러자 SK 타선은 기다렸다는 듯이 연쇄폭발을 일으키며 5회말에만 대거 4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재상과 박정권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김재현이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고 최정과 정상호가 연달아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박재홍은 내야 안타로 김재현을 불러 들였고 조동화의 내야 땅볼 때 정상호까지 홈을 통과해 스코어는 8-0으로 벌어졌다.

7회초 1점을 만회한 KIA는 8회초 '홈런왕' 김상현의 좌중월 3점 홈런으로 4-8까지 따라붙었지만 8회말 SK가 조동화의 솔로 홈런과 박정권의 1타점 적시타, 최정의 희생 플라이 등으로 응수해 점수차가 다시 벌어지고 말았다. KIA는 9회초 2점을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글로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와 2⅓이닝을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낸 이승호는 구원승을 올리며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3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이승호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선발 투수의 역투 속에 승리를 따냈던 KIA는 이날 구톰슨이 2이닝만에 4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이어 등판한 서재응도 2이닝 4실점에 그치는 바람에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한편, 4회말 SK 공격 때 양 팀 선수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져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2사 후 정근우가 투수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아웃된 직후였다. 정근우와 투수 서재응 사이에 감정 섞인 몇 마디 말이 오가는 듯 하더니 곧 전 선수가 그라운드에 몰려 나와 기싸움을 벌였다.

[사진 = 박정권(플레이오프 자료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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