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5:27
스포츠

이천수 프리킥 득점포 가동, 울산 승리 견인

기사입력 2005.10.06 14:37 / 기사수정 2005.10.06 14:37

안희조 기자
이천수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벌어진 K리그 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대표팀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울산은 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K리그 후기 7차전 경기에서 이천수의 프리킥 골에 힙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4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전은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내용을 보이며 패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울산과 대전의 이 날 경기는 이천수, 최성국의 활발한 돌파가 돋보였던 게임이었다. 

전반 초반 펼쳐진 대전의 맹공을 무사히 넘긴 울산은 이후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대전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수비를 두텁게 쌓고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던 대전을 공략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성국, 이천수 콤비의 활약에 울산은 자칫 어렵게 진행될 수 있던 경기의 흐름을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전반 종료가 다가오던 43분 최성국의 돌파를 저지하던 이경수가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쪽으로 5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이천수는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오른쪽 골포스트 아래 쪽을 공략, 수비벽과 최은성 골키퍼의 왼손을 비껴내며 득점을 뽑아냈다. 이천수가 K리그 복귀한 이 후 처음으로 성공시킨 프리킥 득점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채 마친 울산은 후반전에도 대전을 압도하며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서 마무리 패스가 잘 이어지지 않으며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대전은 공격진에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갔다. 후반 26분 서동명의 판단 미스를 틈타 날린 레안드롱의 슛이 빗나간 것이 그나마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 날 경기의 승리로 울산은 지난 부산전의 극적인 역전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3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후기리그 초반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울산 상승세의 결정적인 요인은 박진섭의 이적으로 생긴 오른쪽 딜레마를 해결한 점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박진섭의 이적 이후 김정남 감독은 그 자리에 현영민, 김영삼, 이 호, 박병규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여전히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그로인해 전체적인 팀 밸런스마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어렵사리 찾아낸 해답은 바로 이적생 이종민이었다. 공격적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에 대한 문제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이종민은 후기리그 첫 승을 거둔 대구전부터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쳐나갔다. 

이종민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된 시점은 바로 울산의 상승세<3승1무>가 시작되는 시점과 일치한다. 거기에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가 완전치 못했던 조세권의 복귀, 최성국, 이천수의 적응완료 등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 또한 상승세를 이끄는 또 다른 호재였다. 

한 때 5위 까지 쳐졌던 울산의 통합순위는 현재 3위 포항에 승점 2점이 앞선 2위(승점 33점)를 차지하고 있고, 후기리그 순위 역시 5위 (3승2무2패)로 올라섰다. 전남, 광주, 포항, 성남, 전북과의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포항, 성남과 벌일 2연전을 어떻게 치러내느냐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듯하다.

반면 대전은 이 날 경기의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통합 순위에서 2위 울산과 승점 12점이 차이가 나는 대전으로서는 후기리그 우승이 그나마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후기1위인 대구(15점)와의 승점 차이는 8점, 남은 6경기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한다면 불가능하기만 하지는 않다. 

하지만 대전의 현재 상태로는 이런 가정은 불필요한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전의 패배로 대전은 3연패의 부진에 빠져들었다. 세 경기 모두 다 0:1의 패배로 공격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공격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이관우가 막혔을 때 공격의 활로를 뚫어 줄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김정우, 이호의 압박에 이관우가 고전하는 순간부터 대전의 공격은 그 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189센티미터의 장신인 레안드롱을 이용할 수 있는 포스트 플레이 전술도 아쉽다. 미드필드에서의 지원이 부족한 나머지 레안드롱은 지나치게 문전 바깥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대전의 순간적인 역습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시즌 막판의 체력저하 역시 대전이 겪어내야 할 악재 중 하나이다. 

열악한 재정의 시민구단으로서 기용 가능한 재원의 한계가 있는 대전의 최윤겸 감독으로서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괴롭게만 느껴질 듯하다. 하지만 당장은 득점을 통해 연패의 사슬을 끊는 것부터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해결 과제이고 그 해결사는 바로 최윤겸 감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천수 인터뷰

- 득점 소감은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이 기쁘다. 생각보다는 프리킥 골이 늦게 터졌는데 지금이라도 성공시켜 다행이다. 또 후기리그 들어 홈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내 골이 결승골로 이어져 다행이다. 대표팀에 합류하는데 오늘과 같은 득점을 올리고 싶다.

- 득점 후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는데
골대도 많이 맞추는 등 득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전반전 득점을 올린 후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의 감각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 후반전에 슈팅 찬스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내 주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는데
같은 동료인 만큼 같이 잘 할 필요가 있다. 성국이가 파울을 유도해 주었기 때문에 내가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지 않나?. 어차피 누가 넣는가 보다 같이 잘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두 골 넣는 것보다 다른 선수들이 같이 분위기를 살릴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 새로운 감독과 대표팀이 구성되었는데 각오는
우선 월드컵 때 느꼈던 긴장감을 다시 찾아야 하겠다. 몸은 만들어져 있었지만 자신감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오늘 골과 승리로 그 부분을 많이 회복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합류해서 최선을 다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

- 아드보카드 감독의 차량 운전금지와 숙소배정 소식을 들었는지
감독님 지시인 만큼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런 부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시에 따르도록 하겠다. 전에는 자유스러웠지만 기간이 얼마 안 남은 만큼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 염색 후 플레이가 좋아진 것 같은데 심리적 영향이 있는지
전부터 염색을 자주 해 오긴 했었는데, 다시 염색을 한 이후 포인트도 올리고 팀도 상승세로 가는 것 보면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안희조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