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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낭만의 다양한 해석"…'창간호', 공감백배 스토리로 힐링 선사

기사입력 2019.01.15 23:51 / 기사수정 2019.01.16 10:24

박소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희 인턴기자] 누구나 과거의 꿈을 회상하고, 미래의 꿈을 소망하며 현재의 꿈을 바라본다. 

영화 '창간호'는 5편의 단편 영화를 연결한 작품으로, 꿈과 낭만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특히 각각의 영화는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꿈과 낭만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 대리 드라이버(감독 백승환)

'대리 드라이버'는 과거 자신이 겪었던 영광, 꿈꿨던 미래를 잊지 못한 채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문차장(문종원)과 윤과장(조달환)은 비즈니스 술 자리를 마치고 대리기사(정형석)를 불러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왠지 느릿한 대리기사의 행동에 윤과장은 점점 신경질이 난다. 그러던 중 대리기사는 과거 자신의 직업과 학력을 소개하며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고, 뜻밖의 인연을 고백하게 된다.

"왕년에 내가 말이야", "내가 원래 ~였는데" 등 화려했던 과거를 자랑하며 막상 현실 속 삶을 후회하는 이들이 있다. '대리 드라이버'는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더불어 극 중 인물들은 자신의 허세 마지막에 담배와 술 한잔을 찾았다. 이는 꿈꿔왔던 현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씁쓸한 마음을 그려낸 것으로, 큰 공감을 자아냈다.  

▲ 이혼합시다(감독 하수민)

젊은 시절, 누구나 낭만을 꿈꾸고 쫓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일에 치이다 보면 그 낭만을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이혼합시다'는 낭만을 잊고 살아온 이들에게 다시금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다. 

극 중 혜수(김재화)는 저녁식사 도중 남편 상민(조민재)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그 이유는 '심해어'였다. 혜수는 어릴 적부터 심해어 탐구라는 낭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대학교 동기 민성(서동갑)이 이뤄주겠다고 한 것. 상민은 혜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상민의 모습에 혜수는 슬픔을 느낀다.

혜수의 이혼사유는 분명 어이없고 황당하다. 하지만 이를 설명하며 그가 지은 표정을 본다면 '그동안 나는 내 꿈을 잊지 않고 살아왔는가'하는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특히 김재화는 낭만에 설레하고, 행복해하는 혜수의 심리를 특유의 표정과 내면 연기로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조민재 역시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과 말투로 혼란스러운 상민의 심경을 적절하게 그려냈다.

▲ 양가성의 법칙(감독 정인희)

'양가성의 법칙'은 사랑을 꿈꾸지만 그 방식을 헷갈려하는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영화다.

극 중 지영(이영진)은 오랜 시간 함께한 남자친구 형구(백수장)와의 연애에 싫증 나기 시작하고 새로운 남자 유한(지일주)에게 끌린다. 그러나 형구와는 다른 유한과의 연애에 혼란스러워 한다.

양가성의 사전적 정의는 사랑과 증오, 복종과 반항, 쾌락과 고통, 금기와 욕망 등 서로 대립적인 감정 상태가 공존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이에 이영진은 집안을 쓰레기장으로 만들며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혜수에 완벽 빙의, 사랑이라는 감정 속 설렘과 편함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 미안해(감독 지일주)

극 중 현준(강찬희)과 현진(윤성우) 형제는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며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현진은 주인집 아들 정국(서장현)과 축국공을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 정국의 엄마에게 혼이 난다. 이후 또 한번 정국과 시비가 붙은 현진은 형 현준을 위해 해서는 안 될 결심을 한다.

'미안해'는 사랑과 정이 없는 요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해 "미안해", "고마워"라며 솔직하게 속마음을 전하는 형제의 모습은 흐뭇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강찬희와 윤성우는 성인 연기자들 못지 않은 수준급의 감정 표현을 선보였다. 더불어 정국을 연기한 서장현은 귀여운 외모와는 반전되는 비겁한 연기로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 삼선의원(감독 백승환)

'삼선의원'은 4선과 당대표를 앞두고 보좌관(이병수), 전략관(이지현)과 실랑이를 벌이는 삼선의원(백승환)의 모습을 담았다. 

앞선 4편의 영화들과 달리 '삼선의원'은 연극 설정으로 소극장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배우들 역시 영화와는 다른 발성과 연기를 선보였다. 더불어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화면 구성이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이처럼 '창간호'는 같은 듯 다른 주제를 가진 5편의 단편영화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더불어 현실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17일 개봉.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콘텐츠판다, 백그림, 트리플픽쳐스

박소희 기자 shp64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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