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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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셀 고베는 어떤팀?

기사입력 2005.10.05 10:16 / 기사수정 2005.10.05 10:16

김성진 기자

오는 6일 일본 J리그의 빗셀 고베가 경남FC 창단 기념 축하 경기로 FC 서울과 창원에서 경기를 갖는다. 축구팬들에게는 우라와 레즈, 요코하마 F.마리노스같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지난 1999년 김도훈, 하석주, 최성용의 한국인 3총사가 고베에서 맹활약하면서 어느정도 팀을 국내에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인 3총사가 맹활약한 그 해 J리그 10위를 차지한것이 팀 최고 성적일만큼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고 현재는 강등의 위험까지 맞닥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팀 명칭 빗셀(VISSEL)은 영어의 VICTORY(승리)와 VESSEL(배)이 합쳐진 조어로 '승리의 배', '승리의 출범'등을 의미하며 국제항이기도 한 고베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 명칭이라 하겠다. 고베는 현재 42000석의 월드컵 경기장이었던 고베 윙 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전까진 고베 종합운동공원 내에 있는 6만석 규모의 대형 종합운동장인 고베 유니버시아드 메모리얼 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했었다.

고베는 1966년 창단한 가와사키제철 축구부를 팀의 모체로 한다. 가와사키제철팀은 효고현 리그를 거쳐 1986년 실업축구리그인 JFL 2부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고베로 이전하면서 팀명칭을 빗셀 고베(주)로 바꾸고 J리그 승격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1996년 JFL 2위를 차지하며 J리그 진출을 이뤄냈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출난 성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게 현재의 상황이다. 현재 고베는 J1리그 18개팀중 4승 8무 14패로 꼴찌를 하고 있다. 남은 경기가 8경기라는 점에서 전승을 거두지 않는한 고베의 J2리그로의 강등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는게 현재의 분위기이다.

내세울만한 팀 성적은 없지만 고베를 거쳐간 선수들 중에선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 김도훈, 하석주, 최성용을 비롯해서 일한 만시즈, 패트릭 음보마같은 외국인 선수가 있었고 조 쇼지, 오카노 마사유키(98 프랑스 월드컵), 모치즈키 시게요시, 카이모토 케이지(2000 아시안컵)같은 일본 A팀 대표를 비롯해서 히라세 토모유키, 코지마 히로미, 반도 류지등 올림픽과 U-20 대표팀 출신 선수들도 고베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다. 

올시즌에는 작은 미우라라고 불리었던 일본 대표 출신의 미우라 아츠히로가 팀에 합류했으며 재일교포 박강조 선수도 고베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중이다. 얼마전까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KAZU' 미우라 가즈요시도 고베의 주장 완장을 차며 활약하기도 했다.

고베는 시즌 초 4-4-2 포메이션으로 리그를 시작했으나 연이은 패배로 가시마와의 홈경기부터 3-5-2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바꿨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채 비기거나 지는 경기만을 해왔는데 패하는 경기에서는 2~3점은 기본으로 내주고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원정경기에선 6-1로 대패할 정도로 부실한 수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고베는 4-4-2와 3-5-2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있는데 전술의 안정화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매 경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고베는 팀 성적이 말해주듯 변변한 공격으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윙백 미우라 아츠히로의 많은 득점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미우라는 많은 수의 득점을 올리는 포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6골을 기록하며 현재 고베가 기록하고 있는 24골중 1/4을 넣는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그 외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히라세 토모유키가 4골을 넣고 있고 박강조도 한골을 기록했다.

고베는 리그 하위팀에게서 보여줄 수 있는 수비 지향적이고 몇몇 특정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경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초반 실점을 하게되고 이후 만회골을 넣기 위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다 80~90분 사이에 만회골을 넣는 경기를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 비기거나 진 22경기중에서 80~90분 사이에 넣은 골이 6골이나 되는 점이 이것을 증명한다고 보겠다.

FC 서울과 경기하게 되는 고베는 분명 현재 리그에서 보여주는 모습 이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패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을 하는 경기를 90분내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서울이기에 고베의 골문을 쉽게 연다면 대량 득점의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고베도 점수 쟁탈전을 벌이는 게임에선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이기에 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서울로선 고베와 대량 실점을 감수하는 다득점 경기를 펼칠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 또한 일본 수준급의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인 미우라와 조커로 활약하는 박강조의 프리킥, 코너킥은 서울로선 주의 대상 첫번째라 하겠다.

방한 빗셀 고베 선수 명단

GK : 혼다 세이지, 토쿠시게 켄타

DF : 키타모토 쿠니에, 스가와라 토모, 마틴 뮐러, 카네코 세이지

MF : 박강조, 사에키 나오야, 코지마 히로미, 파벨 호바스, 타나카 히데오, 엔도 아키히로

FW : 이보 율리치, 히라세 토모유키, 무라세 카즈타카, 쿠리하라 케이스케, 키타노 쇼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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