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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문영남 장점 살렸다"…'왜그래 풍상씨', '황후' 잡고 웃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9.01.09 12:1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주말극의 대모 문영남 작가가 '왜그래 풍상씨'로 수목극에 도전한다.

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 진형욱 PD가 참석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유준상 분)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드라마. 

이날 진형욱 감독은 "작가님께서 최근 일어나는 가족들 내에 있는 안좋은 사건들을 보며 '과연 가족이 힘일까, 짐일까'라는 질문을 내내 하다가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이 드라마를 하면서 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지금 풍상이의 가족은 누가봐도 짐이다. 그때 풍상씨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보여줄 계획이다"며 "생판 남에게 못하는것보다 가족에게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가족에게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연출하고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유준상은 5남매의 장남 이풍상을 연기한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기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 매회 촬영을 거듭하며 가족과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우리가 이런 걸 너무 모르고 자랐다고 생각하게 된다. 2019년, 우리가 잠시 잊고 있는게 있지 않나를 생각하게 된다. 네 동생들과 진짜 남매처럼 즐겁게 촬영 중이다"고 인사했다.

넷째 화상 역을 맡은 이시영은 "말 그대로 화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캐릭터 안의 깊은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고, 진상 역을 맡은 오지호는 "사실 나와 1도 안닮은 캐릭터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진상짓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형님이 있지만, 내가 인생역전해서 가족을 먹여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오남매 중 유일한 브레인, 대학 의사인 이정상을 연기하는 전혜빈은 "등골브레이커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풍상이의 등골브레이커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막내 이외상을 맡은 이창엽은 "오남매 중 막내다. 어려서부터 부성애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라와서 폭력적이고 까칠한 부분이 있는데, 가족의 사랑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간다. 열심히하겠다"고 다짐했다.

'왜그래 풍상씨'는‘우리 갑순이’, ‘왕가네 식구들’, ‘수상한 삼형제’,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다. 전작들로 미루어보아 막연히 '막장'일거란 생각이 들게 한다.

진형욱 PD는 "막장의 뜻이 갱도의 마지막, 더이상 갈 곳이 없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상황과 풍상씨의 상황을 보면 막장이 맞는 것 같다. 그런 막장 속에서도 이 사람들이 어떻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닮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다. 피부에 와닿고 살아있는 인물의 눈물과 웃음이 현실적으로 전달되며 시청자들도 더 깊게 빠져들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어 "주말드라마가 아닌 20부작으로 편성됐기 때문에 더 압축해서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형욱 PD와 문영남 작가는 벌써 세번째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같은 작가와 세번째인데 이번에는 미니로 만났다. 작가님께 미니로 왔는데 어떻게 할까 물으니 '하던대로 하세요'라고 하더라. 사실 하던대로 하는게 참 어렵다. 예전에 작품을 하면서 느낀 장점을 되새겨보며 고민한 결과 주말과 미니를 나눠서 압박감을 가지지 말고, 원래 잘했던 것들을 잘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드라마 속의 등장 인물이 실제인물처럼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서 가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영남 작가 대본의 장점이다. 이 작품이 미니라고 해서 이 장점을 다르게 가져간다기보다는, 이 장점을 최대한 더 살리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신파성이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문 선생님의 이제까지 작품의 결과 다른 작품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준상부터 이창엽까지,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다섯 배우가 오남매로 뭉쳤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진형욱 PD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캐스팅을 마쳤다. 배우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본이 재미있어서 모였다고 했다. 다들 즐기고 있다는 생각에 나도 현장에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배우들이 본인들의 이름을 잃어버릴 정도로 몰입했다. 다섯 명이 모이면 NG가 하나도 없다. 오래 살아온 남매처럼 호흡이 굉장히 좋다. 촬영 현장이 원할하게 잘 굴러간다"며 "이 사람들이 이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캐스팅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정의로운 역할을 주로 맡아온 이시영이 '화상' 역을 맡은 것이 주목할만한 점이다. 이시영은 "사실 '사생결단 로맨스'라는 드라마가 끝난지 한달도 안된 상황에서 대본을 받았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휴식을 가지러던 찰나에 대본을 읽었는데 탈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나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며 "화상이가 정말 화상 짓을 하고, 철부지에 내면 연기에 없을 정도로 속에 있는 말들을 다 표현하는 막무가내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화상이의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이런 화상이가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내가 생각했던것과 다른 부분으로 감동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유준상은 5남매 간 호흡에 대해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본 리딩을 할 정도다. 다들 경력이 오래 된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연습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며 "연습 시간에도 다들 몰입을 해서 연기를 한다. 오지호 씨는 처음으로 연습 중에 울어봤다고 했다. 나도 생전 처음으로 일어나서 연습을 했다. 연습 시간이 이렇게 치열한 적은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니시리즈에서 대본 리딩을 하고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늘도 모든 배우가 모여서 대본 연습을 한다. 그만큼 진형욱 감독님이 잘 이끌어 가서 이렇게 될 수 있다. 드라마 현장이 개선되어 가는 중에, 우리 드라마만큼 시간 배분이 잘 되는 작품이 드물거라는 것은 자부한다"고 이야기했다.

오지호 역시 "연습 진짜 많이 한다. 나도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고, 전혜빈은 "드라마 대본을 보며 드라마의 정석, 대본의 정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걸 해내야지만 진짜 배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습의 이유를 말했다.

막내 이창엽은 야구의 꿈이 좌절된 이외상을 연기하기 위해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복싱도 시작했다.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준상이 언급한 것처럼 '왜그래 풍상씨' 촬영 현장은 정확한 시간 분배로 스태프의 노동 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고.

이에 대해 유준상은 "스태프들 새벽 촬영 아예 없고, 무조건 12시에 끝난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해준다. 그래서 스태프들이 밝다. 그래서 우리도 같이 몰입할 수 있다. 스태프들이 함께 우리와 울고 웃어준다. 사실 아직 드라마 노동환경이 개선되려면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한 팀이라도 이렇게 나가다보면 드라마 현장이 더 개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지금 우리 진형욱 감독님의 모습이 놀랍다. 이렇게만 한다면 스태프와 배우가 모두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니시리즈라서 힘든데도 불구하고 이 와중에도 드라마 연습까지 할 수 있는건 축복받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왜그래 풍상씨'는 9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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